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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외화증권 보관액 91조원 ‘역대 최대’…예탁원 “투자지원 확대”

1분기 외화증권 보관액 91조원 ‘역대 최대’…예탁원 “투자지원 확대”

기사승인 2021. 04. 1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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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개 분기 외화증권 보관 및 결제금액./제공=한국예탁결제원
올해 1분기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보관금액과 결제금액이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테슬라와 애플 등 미국 기술주 중심으로 투자 규모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향후 한국예탁결제원은 국내 투자자의 투자 확대에 발맞춰 결제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지원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2021년 1분기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813억6000만 달러, 결제금액은 1575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예탁원이 외화증권 업무를 시작한 1994년 이래 분기 기준 최대 수치다. 특히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직전 분기 대비 75.3% 증가했고, 이는 지난해 연간 결제금액인 3233억9000만달러의 48.7%에 해당한다.

국내투자자의 외화주식 보관금액은 577억2000만 달러로 전년 말 대비 22.6% 증가했다. 반면 외화채권은 236억4000만 달러로 6% 감소했다. 해외시장별 보관금액은 미국이 전체 보관금액의 57.9%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미국·유로시장·홍콩·중국·일본 등 상위 5개 시장이 전체 보관금액의 97.4%다.

국내 투자자의 미국주식 투자규모는 지속 증가 추세다. 미국이 전체 외화주식 보관규모의 80.3%를 차지했고, 규모는 직전분기 대비 24.2% 상승했다. 보관금액 상위종목은 테슬라·애플·아마존·엔비디아·알파벳A 순으로 다수가 미국 나스닥 기술주로 구성됐다.상위 7개 미국 주식의 보관금액은 총 172억6000만 달러로 전체의 29.9%다.

외화주식 결제금액은 1285억1000만 달러로 직전분기 대비 96.5% 증가했다. 외화채권은 290억5000만 달러로 18.7% 증가했다. 해외시장별 결제금액은 미국이 전체 결제금액의 77.1%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미국·유로시장·홍콩·중국·일본 등 상위 5개 시장이 전체 결제금액의 99.5% 차지한다.

미국이 전체 외화주식 결제규모의 93.3%를 차지했고, 그 규모는 직전분기 대비 98.7% 증가했다. 외화주식 결제금액 상위 10개 종목도 테슬라·게임스탑·애플 등 모두 미국 주식이다. 특히 전년 1위 종목인 테슬라의 1분기 결제금액은 118억7000만 달러로 직전분기 대비 35%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테슬라 결제금액 232억9000만 달러의 51%에 달하는 규모다.

1분기에는 그간 결제금액 상위권을 유지했던 미국 대형 기술주 외 게임스탑, 이항홀딩스 등 미국 시장 내 이슈 및 정책에 영향을 받는 종목이 상위 종목으로 편입됐다. 국내 투자자의 미국 투자 대상 종목이 다변화 양상을 보인 것이다.

최근 외화증권 투자 확대로 결제지시 건수도 증가했다. 일평균 결제지시 건수는 지난 2018년 4075건에서 올해 4만5916건으로 10배 가량 늘었다. 이에 예탁원은 외화증권 결제지시 송수신 시스템 ‘SWIFT’를 개선할 계획이다. 결제지시 전문 송·수신 분리 처리하고, 전문 송신 간격·처리건수를 확대하는 식이다.

국내는 공휴일이나 외국시장이 영업일일 경우, 익영업일에 결제지시가 집중되는 문제도 해소한다. 예탁원은 국내 증권사에 공휴일 매매거래가 당일에 결제지시가 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외화증권 투자지원 부가서비스도 확대한다. 외화증권 보관물량에 대한 추가수익 창출을 위해 제공하고 있는 외화증권 대여 중개 외국보관기관을 추가 선임할 계획이다. 국내 증권사도 이 활동에 참여한다.

올해 9월부터는 비청산 장외파생상품거래 개시증거금 의무 교환제도가 본격 시행된다. 예탁원은 국제예탁결제기관 ‘유로클리어(Euroclear)’를 통해 보유 외화증권을 증거금(담보)으로 활용 가능토록 할 예정이다.

예탁원은 일반투자자의 외화증권 투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외국시장의 경우 가격제한폭이 없고 정보가 부족하다고 우려했다. 급격한 자산가치 하락 또는 대규모 손실 우려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예탁원은 국가별로 다르게 운영되는 외화증권 투자·권리행사에 대해 온·오프라인을 통해 대국민 홍보·안내도 진행할 예정이다.

박문규 예탁원 글로벌본부 본부장은 “올해 하반기에는 외화증권 투자 1000억 달러 시대 도래에 대비해 외국보관기관 운영체계를 점검하고 투자지원 서비스 및 운영 효율화 관점에서 다각적인 개선책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외화증권예탁결제규정 등을 정비하고 외부 연구기관 및 시장참가자 의견 수렴을 거쳐 보다 시장 친화적인 외화증권 투자지원 서비스 발전방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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