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 "파운드리 투자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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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희 사장은 지난 1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탄소중립 산업전환 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현재로서 (반도체 기업 인수합병을) 검토 중인 것은 없다”며 “인텔(낸드 사업부 인수)을 잘 마무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인수합병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계속 보고 있다”면서도 “여러 옵션을 보는데 현재로서는 밝힐 사안이 없다. 일단 인텔 마무리를 잘 해야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도체 M&A 시장에 대한 일상적인 검토만 꾸준히 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일주일 뒤 박정호 부회장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에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밝힙니다. 이석희 사장이 당분간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마무리에 집중하겠다고 이야기한 것과는 다소 결이 다른 이야기죠.
박정호 부회장은 지난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 개막식에서 “국내 반도체 설계 회사(팹리스)들이 ‘TSMC 수준’으로 파운드리를 해주면 여러 벤처가 기술 개발을 할 수 있다고 한다”며 “이에 공감해 파운드리에 많은 투자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SK하이닉스에 각자대표로 합류한 박정호 부회장의 파운드리 언급에 일단 기사들이 쏟아졌습니다. TSMC·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인텔까지 뛰어든 파운드리 시장에 SK하이닉스까지 뛰어든다는 이야기는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킬 만합니다. TSMC는 올해에만 33조원을, 인텔은 22조원을 파운드리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삼성전자도 이에 못지않는 투자 계획을 다음달 중으로 밝힐 것으로 알려져있죠.
박정호 부회장 발언 이후 금융투자시장도 술렁였습니다.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의 설비투자를 늘린다는 것인지 궁금해하는 ‘반도체 장비주’ 투자자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SK하이닉스 매출의 2.2%에 불과한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에 대한 투자를 늘린다면 성장하고 있는 파운드리 산업에 SK 역시 본격적으로 배팅한다는 사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정호 부회장의 언급이 이토록 주목받은 이유는 최근 반도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더욱이 세계 파운드리 시장 1위인 대만 TSMC 수준으로 파운드리를 하겠다는 발언은 투자자들의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하죠.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빅2’인 TSMC와 삼성전자는 대형 고객사와 공급 물량에 대한 충분한 교감(?)이 이뤄진 후에 설비투자를 발표하는데요. SK하이닉스가 이러한 부분에서 진척을 이룬 것 아니냐는 의문도 따라붙었습니다.
SK하이닉스 측은 박 부회장의 언급에 대해 “장기적 관점에서 파운드리 사업에 접근하겠다는 의미로 봐달라”고 애써 수습에 나섰습니다. 이번 해프닝은 SK하이닉스가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기 때문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