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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대비 주가 급등한 ‘한화투자증권’vs 힘 못받는 대형 증권사…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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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승인 : 2021. 04. 28. 06:00

증권주 연초 대비 평균 18.5% ↑
실적 외 요소들이 더 부각돼
한화, '업비트' 운영사 투자
134.5% 올라…상승률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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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도 가상화폐 열풍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한화투자증권이 연초 대비 주가가 2배 이상 오르며 증권주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여기에는 가상화폐 국내 1위 거래소인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지분 투자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상승폭이 컸던 다른 증권사들도 실적 외의 이슈가 보다 부각된 모습이다. 자회사 KTB네트워크의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 투자가 눈길을 끈 KTB투자증권 등이 대표적이다. 유안타증권은 우리금융지주의 증권사 인수설에 후보로 거론되며 급등했고, 한국금융지주는 자회사들이 지분을 보유한 카카오뱅크가 상장이 가시화되면서 기대감으로 최근 들어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다. 반면 1분기 호실적 전망에도 대형사인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은 주가가 크게 오르지 못했다. ‘역대급’ 거래대금이 2분기부터 꺾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증권주에 대해 투자자들이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중 연초(1월 4일) 대비 가장 큰 폭의 주가 상승률을 나타낸 곳은 한화투자증권으로 4월 27일 종가 기준 135.4%의 상승률을 보였다. 그 뒤를 KTB투자증권(주가 상승률 89.4%), 대신증권(56.9%), DB금융투자(51.0%), 유안타증권(46.9%), 한국금융지주(42.7%) 등이 잇고 있다. 연초 대비 가장 주가 변동폭이 적었던 곳은 키움증권으로 1.1% 상승으로 횡보했다. 대형사인 미래에셋증권(5.8%)이나 삼성증권(6.9%)도 소폭 상승에 머물렀다. 연초 대비 주가가 하락한 증권사는 한 곳도 없었다.

1분기 호실적 기대감에 증권주 전반이 연초 대비 평균 18% 이상 상승한 모습이다. 다만 가장 두각을 나타낸 증권주는 실적 외 다른 요소들이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경우가 한화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 유안타증권과 한국금융지주 등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초 주가가 2230원에 불과했지만, 이달 초엔 주가가 699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한화투자증권이 보유한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 지분의 가치 상승 기대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월 583억원에 두나무 주식회사의 지분 6.15%를 취득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한화투자증권이 두나무 지분을 매수한 것은 가상화폐보다는 두나무가 보유하고 있는 ‘증권플러스’의 가능성에 투자한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잭팟’이 됐다. 다만 현재는 코인 가격 하락 등으로 주가가 하락 조정을 받으며 27일 5250원에 장을 마쳤다.

증권주 가운데 연초 대비 상승률 2위를 기록한 KTB투자증권도 비슷한 경우다. 100% 자회사인 벤처캐피탈(VC) KTB네트워크의 연내 상장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KTB투자증권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KTB네트워크는 1세대 벤처캐피탈(VC)로, 배달의민족과 비바리퍼블리카(토스)에 투자해 대성공을 거둔 바 있다.

유안타증권은 우리금융그룹이 증권사 인수 가능성이 제기되자 그 후보로 거론되며 주가가 급등했다.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카카오뱅크의 IPO가 가시화되면서 지분가치 상승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 모멘텀을 받고 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카카오뱅크 지분의 27.10%, 한국금융지주가 4.67%를 보유해 총 31.77%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자본 확충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한국금융지주의 주가가 추가로 상승 여력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미래에셋증권 등 경쟁사에 비해 자기자본 규모가 작아 1위 증권사 도약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는 한국투자증권이 자본을 늘릴 경우 사업영역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더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대형 증권사들이 1분기 긍정적인 실적 전망에도 주가가 부각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개인 브로커리지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키움증권은 연초 대비 주가가 거의 제자리걸음이다. 증권업계 1위인 미래에셋증권이나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가 예상되는 삼성증권 역시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이 각각 5.8%와 6.9%에 그쳤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부각된 한화투자증권 등은 가상화폐거래소 등 일시적인 이슈가 부각된 것뿐이며 대형 증권사 주식들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이라며 “1분기까지의 거래대금은 역사상 유례가 없는 최고 수준이었고 이마저도 2분기부터는 상승세가 꺾인 모습으로, 향후 증권사들이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증권주에 손을 내밀기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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