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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상속 확정된 삼성그룹株, 배당금 ‘2배’로 확대하나

[마켓파워] 상속 확정된 삼성그룹株, 배당금 ‘2배’로 확대하나

기사승인 2021. 05.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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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5년간 5조 정도 배당 받아
상속 지분 세액은 11조원 추산
연납제 활용해도 현금 더 필요
배당성향 높은 삼성전자 제외
다른 계열사 배당확대 가능성
"기업가치 상승이 먼저"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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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컷
삼성 지배주주 일가의 상속비율이 확정되자 그룹 전반의 배당확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고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상속받은 지분에 대한 세액은 약 11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상속분을 고려하면 유족들은 향후 5년 동안 5조원 중반 수준의 배당금을 받게 된다. 이들이 연부연납(6년간 나눠 세금을 납부하는 제도)을 활용하더라도 세금을 납부하기 위해 현금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미 배당성향을 높인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계열사들이 현재 수준보다 2배 가량으로 배당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배당금을 올리기 위해서 기업가치 상승이 선행돼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이익 개선을 위한 신사업 추진 등도 기대된다. 다만 배당을 크게 늘리기보다 지배구조와 큰 관련이 없는 계열사 삼성SDS, 삼성화재 등의 지분을 매각해 현금을 마련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00원(0.25%) 오른 8만1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공매도 재개 후 증시가 불안정한 가운데에도 선방했다. 삼성화재(2.27%), 삼성생명(4.04%) 등도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가 비교적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것은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배당 확대 및 기업가치 상향 전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고 이건희 전 회장의 보유 지분에 따른 상속 세액만 11조400억원에 달하는데, 현금 창구로 꼽히는 배당금은 상속받은 지분을 고려하더라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 연간 1조원 안팎에 불과해서다.

시장에서는 세원 마련을 위해 총수일가가 보유한 계열사 배당을 확대하고, 지분가치도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지난해 말 삼성 주요 계열사 배당성향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한 배당금은 이재용 부회장 4397억원,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4157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2349억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2176억원 수준이다. 연간 배당금 합계는 1조3079억원이다. 5년 동안 배당성향이 유지되고, 삼성전자의 특별배당도 2년에 한 번으로 유지된다면 5조4475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하게 된다. 이는 배당소득세 등을 고려하지 않은 수치다.

따라서 현 수준의 배당금만으로는 세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홍 전 관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상속세 신고기한 마지막 날인 지난달 30일 세액 신고와 함께 연부연납제도를 활용해 전체 세액의 6분의 1 수준인 2조원가량을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상당 부분 대출을 통해 세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향후 5년에 걸쳐서 납부해야 하는 남은 세금 10조원과 이자 등은 물려받은 지분을 활용해 납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만약 그룹 핵심 계열사인 전자, 물산 지분을 제외하고 나머지 계열사 지분을 처분한다면 약 5조8721억원의 현금을 손에 쥘 수 있다. 그러나 이 전 회장의 지분을 가장 많이 받은 홍 전 관장의 재산 상속 및 증여도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결국 배당을 늘리는 수밖에 없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상속은 실질적으로 홍 전 관장의 상속분인 5조4000억원에 대한 상속 또는 증여까지 돼야 마무리되는 셈”이라며 “10년 이내 재상속에 대해서는 이전 상속세의 상당 부분을 공제해주지만 시점을 알 수 없고, 주가 상승에 따른 상속가액 상승도 반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배당수입 비중이 가장 크고,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의 배당 재원에도 영향을 주는 삼성전자 배당금 지급 확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배당 확대를 위해선 기업가치 상승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주가에 비해 배당금이 커지면 총수일가 주머니를 채우기 위해 재무구조를 해치게 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이미 지난해 삼성전자 배당성향은 78% 수준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속 등을 고려해 배당을 늘리려고 해도 재무 상황이 안 좋아진다면 배당을 무턱대고 늘릴수는 없기 때문에, 영업이익 확대 등 당위성이 필요하다”며 “배당 확대 정책과 더불어 투자 확대 및 신사업 진출 등의 주가 부양책도 기대할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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