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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정부 4년] 내년 대선 친문·문심 핵심 변수...민주당 ‘경선 연기론’ 격론 본격화

[문재인정부 4년] 내년 대선 친문·문심 핵심 변수...민주당 ‘경선 연기론’ 격론 본격화

기사승인 2021. 05. 0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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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후보 공간 넓히기 나선 친문
전재수 "경선 연기 진지하게 고려할 때"
정성호 "명분·실리 없다" 강력 반발
김형준 "이재명, 통크게 양보"
이종훈 "친문 시간벌기...마이너스 요인"
대선주자
내년 3·9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 페이스북 캡처
더불어민주당 5·2 전당대회가 마무리 되면서 집권 여당의 시계가 약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향해 돌아가고 있다. 현재까진 각종 대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여권 내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오는 10일 문재인정부가 정확히 4년을 맞고 5년차에 접어든다. 문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가는 상황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한 친문(친문재인) 지지를 누가 받을 수 있느냐도 핵심 변수 중 하나다.

5·2 전당대회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 상당수의 친문 위력을 다시 한 번 확인했었다. 대선 본 경선 과정에서도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특별당규에 따르면 본 경선은 자동으로 투표 자격이 주어지는 권리 당원과 대의원, 선거인단으로 신청한 일반 당원과 일반 국민의 ‘국민 경선’으로 열린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8일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여전히 민주당 내부에 친문 성향 강성 권리 당원들이 많다”며 “당에서 불거지고 있는 경선 연기론을 이 지사가 통 크게 양보하는 게 좋다. 경선을 몇 달 미룬다고 세상이 뒤바뀌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친문 강경파들은 지금 마음이 급하다. 제3후보를 위해 시간을 벌어야 하기 때문”이라며 “경선 연기론이 정치적 이유로 나오는 것은 당 전체적으로 봤을 때 플러스 요인이 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4·7 재보선 참패하고도 권력 다툼?… 친문발 ‘경선 연기론’ 내홍 조짐

현재 이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여권의 빅3를 형성하고 있다. 다만 친문의 지지를 누가 받느냐가 최대 변수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이 지사의 압도적인 지지율과는 별개로 지난 19대 대선 경선을 겪은 친문들은 이 지사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친문 진영을 중심으로 대선 경선 연기론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친문계 김두관 의원은 지난 6일 정 전 총리와 조찬에서 “우리 당이 지금 어려운데 대선 경선을 서둘러 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문 핵심인 전재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 후보 경선 연기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국민은 코로나19와 전쟁을 1년 이상 치러 지쳐 있는데 민주당이 경선을 진행한다면 민주당만의 리그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당헌상 오는 9월 초 대선 후보를 결정해야 하지만 제1야당인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결정되는 오는 11월께로 미뤄야 한다는 주장이다. 겉으로는 야권보다 후보를 먼저 뽑으면 여권 후보에 대한 조기 견제와 검증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는 우려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선두를 독주하고 있는 이 지사를 견제하기 위한 의도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이 지사 측 의원들은 재보선 참패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당헌·당규 개정을 되풀이하면 국민 불신을 다시 한 번 가중시킬 수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등 범친문 주자들이 지지율을 따라잡을 시간을 벌려는 의도라는 지적이다.

급기야 이재명계 좌장격인 정성호 의원은 7일 TBN(경인교통방송) 라디오에서 “원칙을 망가뜨리는 건 국민 신뢰를 떨어뜨리는 길”이라며 “명분도 없고 실리도 많지 않다”며 직격했다.

호남 의원 중 첫 이재명 공개 지지를 선언한 민형배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이런 (대선 경선 연기) 논의는 당사자들의 이해를 구하는 방식으로 조용하게 진행하면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경선 연기는 패배를 앞당기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당 지도부가 서둘러 정리해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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