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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잡페어]권광석 우리은행장 “디지털 전문성과 은행 고유 업무, 매칭할 인재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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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 기자

승인 : 2021. 06. 10. 06:00

"토익·토플보다 '코딩'이 필수 스펙"
"은행 업무 중에서도 전문성 키워야"
"우리銀 역사 숙지하면 입행에 도움"
"입행 후 '조직 동반 성장' 노력해야"
"MZ세대 관심 워라벨, 성 평등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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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아시아투데이 ‘2021 금융·증권 잡 페스티벌’ 최고경영자(CEO) 대담 코너에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제공=우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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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경제의 패러다임이 시프트되는 시점이다. 코로나19가 촉발한 비대면 시대에 산업구조가 바뀌는 흐름을 읽어야 한다. 은행에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은행 고유 업무에 접목할 수 있는 은행원이 필요하다.”

지난 1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만난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최근 채용 트렌드’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권 행장은 아시아투데이 ‘2021 금융·증권 잡 페스티벌’ 최고경영자(CEO) 대담 코너의 첫 주인공으로, 은행 분야의 취업 노하우를 생생하게 전했다.

그가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바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다.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채용도 인문계에서 이공계 중점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권 행장은 “과거에는 상경계를 주로 뽑았지만 지금은 경영·경제학도들도 전부 코딩을 공부하는 시대”라며 “코딩이 토익, 토플, 어학연수 등보다 더 필수적인 스펙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법률 지식은 AI나 빅데이터가 해결하고, 재무제표를 보는 일이나 대출 심사 등도 AI가 보조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이 기술을 은행 업무에 접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전문가 수준의 디지털 역량이 필수 요소는 아니지만 요구사항에 대해 전문가와 소통할 수 있을 정도로 관련 정보나 분석력을 갖춰야 한다는 얘기다. 권 행장은 “현직 은행원들도 디지털 관련 지식이 없으면 위태로운 시기”라고 재차 강조했다.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는 개인자산관리(PB)나 기업금융전담역(RM) 등 은행 업무 중에서도 전문성을 키워야 하는 배경이 됐다. 권 행장은 “(디지털 전환으로 지점이 줄어들면서) 남아 있는 대면 채널을 고도화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일반 영업점에서의 업무 행태가 달라졌다”며 “고도화의 핵심은 인력의 능력을 향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은행 업무는 전형적으로 예금계, PB, RM 등으로 나뉘는데 예금 담당은 화상 상담과 키오스크(무인정보단말기)로 감소하는 추세”라며 “앞으로는 기업을 담당하는 기업 전문가, VIP 개인 고객을 담당하는 전문가들의 경쟁력이 돋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권 행장은 우리은행 입행을 희망하는 취업준비생들에게 한 가지 팁을 주기도 했다. 그는 우리은행의 ‘역사성’을 숙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1899년 대한민국에서 민족 자본으로 설립된 최초의 은행으로 우리나라 기업의 근간을 다뤄왔기 때문이다.

권 행장은 “(우리은행 역사의 시작으로) 상업은행의 전신인 대한천일은행은 대한제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했다”며 “이후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로 어려워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에 정부가 12조8000억원의 공적자금 투입했고, 이를 통해 만들어진 한빛은행이 현재의 우리은행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금융과 경제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우리은행의 태동과 성장 과정을 알면 우리은행에 입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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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아시아투데이 ‘2021 금융·증권 잡 페스티벌’에서 권광석 우리은행장(왼쪽)과 이규성 아시아투데이 부국장이 대담하고 있다./제공=우리은행
입행 후 승진 노하우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그는 1988년 상업은행에 신입행원으로 입행해 지난해 우리은행장에 오른 배경에 ‘조직과 동반 성장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행장은 “우리은행은 우리나라에서 기업금융 최강자라는 자부심이 있는데, 대한민국 기업, 경제와 같이 성장하는 책임감 차원에서 로열티가 강하다”며 “다른 표현으로 ‘주인의식’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리 직급 시절 은행장을 수행하는 비서직을 맡았던 사례를 소개했는데, “행장님은 무슨 고민을 하고 다음 순간에 어떤 일을 하실지 나름 추측을 하곤 했다”며 “100% 맞진 않았지만, CEO의 시각을 갖게 된 요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회상했다.

그는 “신입행원이라도 균형감각을 가지고 나무보다 숲을 봐야 한다”며 “이런 생각의 차이가 조직에서 좋은 평가를 끌어낸다”고 덧붙였다.

최근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세대)가 관심을 두는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과 ‘성 평등’과 관련해 언급하기도 했다. 권 행장은 우리은행의 워라벨이 MZ세대의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을 거라고 자신했다.

그는 “주 52시간 근무제의 도입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로 대면 채널에서의 고객접점이 줄었고, 수작업이 필요했던 업무가 전산화됐다”며 “마감 후 추가적인 업무가 길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은행은 여성 직원의 비율이 53%에 달하는 데다가, 업무에 따라 특정 성별이 차별을 받는 경우도 없다고 강조했다. 권 행장은 “블라인드로 채용이 바뀐 후 면접을 보고 나면 여성이 더 뛰어난 경우가 많다”며 “은행만큼 성 평등을 이룬 곳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퇴근 후 시간을 취미나 여가 생활에 소요하면서도, 틈틈이 자기개발을 하는 데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직과의 동반 성장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단 얘기다.

이에 타 시중은행과 다른 우리은행만의 장점으로 ‘직원들의 전문 역량을 높여주는 것’을 꼽았다. 권 행장은 “정보통신(IT), 투자금융(IB), 자금운용 등 다양한 부문에서 채용한 직원들을 카이스트 등 국내 우수 대학의 디지털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받도록 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교육으로 바로 디지털 관련 업무에 투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취업 준비생들을 향해 “인간관계에 최선을 다하라”고 조언했다. 권 행장은 “이해와 배려, 존중을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며 “다만 성공적인 직장, 조직 생활은 인간관계로부터 시작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당부했다.
이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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