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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잡페어] 은행권 인담자들 “디지털 역량도 중요하지만 ‘소양’ 갖춘 인재 찾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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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승인 : 2021. 06. 29. 06:00

KB국민은행 HR부 김영각 차장
자격증 개수보단 '핵심' 골라 따야
스토리텔링식으로 자소서 차별화
하나은행 인사섹션 이보람 차장
SW 역량 평가시험 '탑싯' 준비를
NCS 문제유형 숙지하면 큰 도움
2021 아시아투데이 금융-증권 잡페스티벌5
지난 3일 열린 ‘2021 아시아투데이 금융·증권 잡페스티벌’에서 온라인 취업설명회를 진행했다. 사진은 (오른쪽부터)김정환 슈페리어뱅커스 대표, 이보람 하나은행 인사섹션 차장, 김영각 KB국민은행 HR부 차장이 질의응답을 하는 모습. /정재훈 기자 hoon79@
잡페스티벌 컷
국내 금융 산업은 빅테크,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기존 은행의 인력 구조에도 영향을 미치고, 채용 시장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뱅커(은행원)보다는 디지털 인력과 인공지능(AI)의 역할이 커지는 모양새다. 취업준비생 사이에서는 디지털·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이 없다면 은행권 취업은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크다.

지난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본사 7층 아시아투데이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2021 금융·증권 잡 페스티벌’에서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인사담당자가 금융권 취업준비생을 위해 한데 모여 궁금한 점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정환 슈페리어뱅커스 대표가 사회를 맡았고, 김영각 KB국민은행 HR부 차장, 이보람 하나은행 인사섹션 차장이 참석했다.

은행권 취업준비생들은 최근 은행들의 인력 구조 변화에 대한 우려가 가장 높다. 시중은행들은 비대면 트렌드에 맞춰 점포를 축소하고 디지털 인력을 확대하는 추세다. 그동안 대학 상경계열 출신들이 은행에 많이 진출했는데, 최근에는 채용 트렌드 변화로 은행들도 디지털 부문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선호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두 은행의 인사담당자는 “인문계 학생이라고 해서 특별히 유리하거나 불리하다는 점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김 차장은 “현재 은행에서는 어느 정도 디지털 분야의 전문 지식을 가진 신입 행원을 원하는 것도 있다”면서도 “기본적으로는 디지털의 기본 이해 정도를 고려하기 때문에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디지털 역량평가 시험인 탑싯(TOPCIT)을 진행한다. 이 차장은 “홈페이지상 탑싯과 관련된 부분이 다 나와 있어 긴장을 좀 덜어도 될 것 같다”며 “당장 디지털 서비스 부문 개발을 맡기지 않기 때문에 디지털 소양을 갖춘다는 생각으로, 기획자의 마음으로 접근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은행권 취업준비생 사이에서는 입행하더라도 이른 나이에 희망퇴직을 하는 것에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모바일뱅킹 서비스 확산으로 은행 영업점이 지속 줄면서 앞으로 ‘뱅커’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두 인사담당자는 아직까진 이 부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일축했다.

이 차장은 “한국보다 앞서 발전한 해외 사례를 보더라도 은행업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며 “디지털 확대로 업무가 더 고도화될 수 있겠지만 형태의 전환만 있을 뿐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장은 역시 “현재는 영업점도 많이 축소되고 있어서 걱정하는 지원자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은행 내부적으로는 디지털화된 상황에 맞게 전략을 수립해 인력을 투입하고 있는 점을 참고하길 바란다”고 했다.

2021 아시아투데이 금융-증권 잡페스티벌2
지난 3일 진행된 ‘2021 아시아투데이 금융·증권 잡페스티벌’에서 온라인 취업설명회에서 김영각 KB국민은행 HR부 차장이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정재훈 기자 hoon79
자기소개서에 대해서는 ‘핵심’을 제대로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강조했다. 은행에서 요구하는 분량을 모두 채우는 것도 좋다고도 조언했다. 이 차장은 “자신의 솔직한 스토리를, 자신의 목소리로 스토리텔링을 하는 식으로 써야 한다”며 “문장 능력보다는 ‘남들과 다른 면’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차장은 “자신이 생각한 걸 쓰는 경우가 있고 질문에 맞는 내용을 쓰는 경우가 있는데 자소서 항목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력이 있다고 질문과 상관없는 내용을 녹이는 것은 좋지 않다”며 “경력이 자소서 통과의 필수적인 요건이거나 반드시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요건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필기시험은 NCS(국가직무능력표준)를 통해 미리 익힐 것을 권했다. 김 차장은 “은행권 필기시험에서 높은 금융 지식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NCS 등 기존에 나와 있는 은행에서 통상적으로 보는 경제·경영 상식이나 NCS의 문제 유형들은 어느 정도 숙지를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직업 기초 능력 외에 금융 영역과 디지털 활용 능력을 추가로 문제를 제출했었는데, 사전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지원자들의 문의가 많았다”며 “사실상 유형 자체는 NCS에 있는 유형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조언했다.

자격증은 꼭 필요한 것만 취득하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이 차장은 “시중은행의 최근 3년간 채용 공고문을 보면 우대하는 자격증이 있을 것”이라며 “그중 가능한 것을 취득하만 된다”고 말했다.

은행에서 원하는 자격증의 트렌드를 파악하라는 의미다. 이와 함께 은행권 취업준비생이 고민하는 국제신용장전문가(CDCS) 자격증에 대해서는 외환 거래, 수출입 거래의 전반을 이해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자격증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은행 입사를 준비하고 있는 신입 지원자들이 경력 수시채용에 대해 많이 걱정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두 인사 담당자 모두 디지털부문과 모바일뱅킹 서비스 등과 관련해 은행에서 생겨나고 있는 새로운 직무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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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진행된 ‘2021 아시아투데이 금융·증권 잡페스티벌’에서 온라인 취업설명회에서 이보람 하나은행 인사섹션 차장 이 설명을 하고 있는 모습. /정재훈 기자 hoon79
취업준비생들의 관심이 높은 은행의 복지제도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은행권이 대체로 복지가 좋다는 평가가 많은 데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특히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선 주52시간제 시행으로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모두 오후 6시가 되면 PC가 자동으로 꺼지는 PC오프제를 도입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하나은행은 월 15만원이 한도로 체력단련비를 지원한다. 1년으로 환산하면 연 100만원이 넘는 수준이다. 이 차장은 “직원들은 이를 활용해 연초에 골프, 헬스, 요가 등을 끊는다”며 “하나은행에 오면 건강관리는 공짜로 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디지털과 글로벌 부문 연수도 활성화하고 있다. 이 차장은 “세계 여러 나라의 OJT(현장연수)를 3개월, 6개월씩 갈 수 있는 기회나 MBA 과정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며 “디지털 분야 연수의 경우 자체 CDP(Career Development Path) 제도에 ‘DT유니버시티’ 레벨 과정이 있고, 추가적으로 카이스트에서 전문성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가족사랑 카드’를 통해 매월 일정액의 현금복지를 직원들에게 제공한다. 김 차장은 “이제 원하는 복지를 써도 되나 고민하는 분위기는 사라졌다”며 “안심하고 누릴 수 있는 복지는 다들 누리는 문화가 장착돼 있다”고 말했다.

두 인사담당자는 취업준비생을 위한 응원메시지도 전했다. 이 차장은 “결국 입사는 한 군데만 하기 때문에 ‘취업은 1승’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1승을 위해서 힘들더라도 최선을 다하길 바라고 늘 응원하겠다”고 마무리했다.

김 차장은 “요즘 수시 채용도 많아지고 지원 부문도 계속 세분화되기 때문에 내가 어느 부분에 대해서 지원을 할 것인가에 대한 우선적인 이해가 필요할 것 같다”며 “해당 분야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기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 될 것인지 혹은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고민을 조금 더 깊게 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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