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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위 ‘4대 거래소’로 분류되는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은 신고서 접수가 시작된 지난 3월을 기점으로 전면적인 신고 준비를 마무리한 상태였다. 그러나 시중 은행으로부터 받아야 하는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 발급 확인서’가 발급되지 않으면서 지난 5개월간 제자리걸음이다.
업비트가 최근 케이뱅크로부터 실명계좌 확인서를 받으면서 업계의 숨통이 트인 듯 하지만, 신한은행(제휴사 코빗)과 NH농협은행(제휴사 빗썸·코인원)은 확인서 발급에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더욱이 현재 농협은행은 내년 3월 25일부터 시행되는 ‘트래블룰’을 이유로 거래소들에게 가상자산 입출금을 막으라고 요구한 상태다.
2019년까지만 해도 시장 내 업비트의 존재감은 약했다. 하지만 지난해 중순 케이뱅크와 실명계좌 계약을 한 이후 판도가 뒤집어지기 시작했다. 인터넷뱅킹 특성상 비대면 계좌는 모바일 상에서 빠르게 개설할 수 있어 간편함을 추구하는 MZ 세대 고객들이 케이뱅크와 업비트로 몰리기 시작한 것이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업비트가 지난해 1위로 올라설 수 있던 배경에는 케이뱅크의 비대면 계좌 발급이 자리하고 있다”며 “인터넷뱅킹인 케이뱅크는 시중은행에서 중시하는 리스크 관리보다 편의성과 시장 확대에 주로 초점을 맞췄고 업비트는 이를 지렛대로 가상자산 시장을 장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거래소의 독과점 현상이 나타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 고객에게 돌아간다. 거래소별로 상장자산이 다른 특성상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선택지는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해외 거래소들도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준수가 어려워 이른바 ‘한국 끊어내기’를 시작하는 조짐이 보인다. 최근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비트프론트 등이 한국어 지원 및 원화 결제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산자산 관련 한 전문가는 “국내 거래소도 극소수만 남게 되고, 해외 거래소의 한국어 페이지도 이용할 수 없다면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거래소는 손에 꼽히게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국블록체인협회는 지난 20일 성명서를 내고 △실명계좌 발급 적극 협조 및 암호화폐 사업자 신고 접수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 △암호화폐 거래소 줄폐업, 투자자 피해, 대규모 실직자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연착륙 방안 마련 △국회에 대한 특금법 신고 기간 유예를 포함한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