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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희 칼럼] ESG경영 시대, 이제는 친환경 소비에 집중할 때

[김창희 칼럼] ESG경영 시대, 이제는 친환경 소비에 집중할 때

기사승인 2021. 11. 0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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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적자원개발학회와 함께하는 4차 산업혁명의 의미<23>
김창희 연구원
김창희 호주 케언즈연구원 연구위원
지난 9월 스타벅스의 ‘리유저블 컵 데이’ 행사 보도가 포털 메인을 장식했었다. 하루 동안 무료로 제공되는 다회용 플라스틱 컵을 받으려고 전국 매장에 고객들이 몰렸다. 일회성 행사를 위해 수많은 플라스틱 컵들이 또다시 생산되어야 한다는 게 마음에 걸렸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줄이기 위해 기획된 마케팅이, 되레 예쁘게 포장된 또 다른 플라스틱 쓰레기를 양산하는 그린워싱(친환경 위장)은 아닌지 문득 의문이 들었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관심을 표하면서 그린워싱에 대한 경각심도 높아지고 있다. 향후 투자 대상으로서의 지속성을 판단하는 척도로 ESG 경영이 활용되고 있기에 기업들로서는 이를 간과할 수 없게 됐다. 더구나 미국과 유럽, 우리 정부 등이 적극적인 그린 뉴딜 정책을 도입하면서, 기업들로서는 친환경 경영에 이목을 집중시키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하지만 기업들이 이러한 친환경 경영에 대한 관심 고조와는 달리, 일반 소비자들의 친환경 소비에 대한 인식 제고 노력은 부족해 보인다. 물론 이 순간에도 사회 어디에선가 친환경 소비에 대한 교육과 캠페인들이 이루어질 테지만, 사회적 담론으로 격상되지는 않는 듯하다. 이를 사회적 담론으로 격상시키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이 필요하다.

그런 움직임은 국가적 차원에서 기관 사이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그러나 긴 호흡으로 가져갈 수 있다. 예를 들어 학교와 정부, NGO 차원에서 협력적이고 수평적인 전략이 바로 그것이다. 우선 학교와 환경부는 중등교육 단계에서부터 기후위기와 자원순환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도를 강화시켜, 우리의 행동과 의도에 따라 ‘환경과 개발의 양립 가능성’을 알려야 한다. 이에 더해 일상생활 속에서의 친환경 실천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지속가능성에 대한 실천적 이해도를 자연스레 높일 필요가 있다.

이렇게 이론적·실천적 이해도를 겸비하면, 다음으로 고등교육 단계에서는 ESG 경영 및 지속가능성을 함께 강조한 교양과목을 제공한다. 가능하다면, 경영대 학부 또는 대학원 정규 전공과목으로 개설하여 미래의 경영자들에게 ESG 관련 이론과 이슈를 체계적으로 학습하고 기업현장의 ESG 문제들에 직접 적용해보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좋다. 이와 동시에 환경부는 환경경영 및 환경기술과 관련된 스타트업을 대대적으로 지원함으로써 기후위기 극복과 자원순환의 달성에 기여하는 친환경 아이디어들을 장려해야 한다. 이런 사업 아이디어들은 순환경제로의 전환에 작은 씨앗이 될 것이다.

이후 환경 NGO들은 성인이 된 미래세대들에게 지속적으로 친환경 소비 캠페인을 벌여, 녹색소비 동기를 꾸준히 자극시켜야 한다. 소비자들의 변화는 기업들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므로, 소비자 인식을 변화시키려는 환경 NGO들의 노력들은 찬사를 받을만하다. 이들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중등교육 단계에서의 체험학습을 NGO 캠페인과 연계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


친환경 캠페인은 운영 주체를 떠나, 소비자들의 피부에 와 닿게 전달돼야한다. 인류가 직면할 디스토피아를 강조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지구 온난화의 한계가 2040년으로 앞당겨진다는 경고나 플라스틱 폐기물로 우리가 일주일간 신용카드 1장의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한다는 것이 좋은 예다. 이런 것들이 지루한 텍스트보다는 틱톡, 인스타그램 등의 다양한 플랫폼으로 2030세대들에게 알려진다면, 친환경 소비 밈(meme)이 확산되어 기후위기 극복과 순환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작은 발판이 마련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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