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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희망퇴직으로 ‘몸집 줄이기’…시중은행·인뱅 등 경쟁 심화에 생존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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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1. 11. 30. 18:30

경쟁 심화 속 '희망퇴직' 거센 바람
대구銀, 올 들어서만 3차례 단행
부산·경남, 신청 연령, 직급 확대
장기적 관점서 인력구조 효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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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의 압박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추격으로 생존 기로에 놓인 지방은행들이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대구은행은 처음으로 올해에만 세 번째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희망퇴직 신청 연령과 직급 대상을 대폭 넓혔다. 이처럼 지방은행이 인력 효율화를 추진하는 이유는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핀테크 업체들까지 경쟁자로 떠오른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비용 감축을 선택한 것이다.

지방은행은 희망퇴직으로 지출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인력을 조정해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디지털·비대면화로 인한 금융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IT 인력 수요가 늘다 보니, 전반적인 인력 구조 재편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특히 마이데이터 사업 활성화 등으로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 시대가 도래한 만큼, 생존을 위해서는 큰 변화도 감수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이날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특히 이번에는 나이나 직급에 제한 없이 10년 이상 근속자면 모두 신청할 수 있도록 범위를 넓혔다. 임금피크를 앞둔 1966년생의 경우 평균 임금 32개월치를 지급하지만, 1967년생과 1974년∼1981년생에게는 40개월 치, 1968년∼1973년생에게는 42개월 치, 1982년생 이후에게 38개월 치를 지급한다. 사실상 30대 대리급 직원도 희망퇴직을 신청할 수 있게 길을 열어준 셈이다.

대구은행도 지난주까지 올해 세 번째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2차례 희망퇴직을 단행했는데, 올해는 한번 더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이번 희망퇴직 대상은 1966년생 이하로, 임금피크제 대상이 되는 인력을 대상으로 특별퇴직금으로 평균임금의 33개월치를 지급한다. 지난 4월과 7월 시행 때보다도 조건이 좋아졌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아직 올해 희망퇴직을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연말에도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이처럼 지방은행들이 희망퇴직을 빈번하게 수행하고, 대상도 넓히는 이유는 인력 구조 재편 필요성이 높아진 탓이다. 당장은 높은 비용이 나가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효율적인 경영을 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희망퇴직 이후 지방은행 영업이익경비율(CIR)은 개선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한차례 희망퇴직을 단행한 부산은행은 CIR 비율이 3분기 기준 45.63%로 전년 동기 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경남은행도 45.94%로 6%포인트 가량 개선됐다. 대구은행은 올해 3분기 CIR 비율 52.5%로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 하락하면서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지방은행들이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데는, 생존 때문이다. 최근에는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뿐만 아니라 핀테크 업체도 주요 경쟁자로 떠오르면서, 지방은행의 영업환경이 더욱 치열해졌다. 지방은행들은 지역을 영업기반으로 삼고 있지만, 경쟁이 심화되는 만큼 비용을 줄여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게다가 코로나 이후 비대면과 디지털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만큼 해당 인력을 채우기 위해서라도 기존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이 필요한 측면도 있다. 희망퇴직을 통해 남는 재원으로 IT 등 비대면 금융 경쟁력을 높여갈 수 있는 전문 인력 충원에 나서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비대면 금융 수요가 늘면서 관련 인력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신규 채용이나 경력 채용도 관련 분야에서 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도 인사 적체 등이 지속되면서 희망퇴직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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