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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막 내린 ‘너를 닮은 사람’은 아내와 엄마라는 수식어를 버리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했던 조희주(고현정)와 그녀와의 짧은 만남으로 정작 자신의 인생에서 조연이 되고 만 구해원(신현빈)의 이야기를 그렸다. 동명의 소설이 원작으로, 2~3%(닐슨코리아·전국 유료가구 기준)대의 저조한 시청률에 머물렀지만, 넷플릭스 등 OTT(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는 톱10 안에 들며 인기를 얻었다.
극중 구해원은 보풀투성이 낡은 녹색 코트를 사계절 내내 입는, 어딘가 불안해 보이고 차가운 인물이었다. 늘 입고 다닌 녹색 코트는 자신의 남자를 빼앗아간 희주가 선물한 옷으로, 희주를 향한 복수심의 상징이다. 친언니처럼 여겼던 희주는 가족보다 더 사랑했던 서우재(김재영)를 가로챈 장본인이기도 하다.
“해원은 제게 아픈 손가락처럼 느껴졌어요. 사실 할아버지 말고는 온전히 해원을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었죠. 만약 누군가가 해원에게 정신 차리라고 일러주기라도 했으면, 가슴 아픈 복수는 멈췄을지도 몰라요. 어떻게 보면 그렇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이 희주와 우재였는데 둘 다 배신해버렸죠(웃음). 저는 그래서 이 작품을 통해 사람의 소중함에 대해 더욱 깊게 생각해본 것 같아요.”
촬영 전 대본이 일찌감치 완성된 덕분에 작품 자체를 이해하는 시간이 충분했다. 많은 등장인물들을 깊게 관찰할 수 있었다. 그 결과, 해원이 피해자인 것 같지만 희주의 입장에선 해원은 가해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모든 인물이 피해자이자 가해자이기도 했다.
극의 무거운 흐름과 달리, 현장 분위기는 행복했다. 고현정의 주도 하에 배우들은 촬영 전부터 모여 친분을 쌓았다. 촬영 외의 시간은 오히려 즐겁게 보내며, 무거운 마음을 덜어버리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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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끝나고 불과 한 달여만에 ‘너를 닮은 사람’이 방송됐다. 두 드라마의 인물들이 너무 달라, 시청자들이 몰입하기 힘들까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너를 닮은 사람’ 방영 직후 많은 호평 덕에 당황스러울 만큼 기뻤다.
이처럼 지난해와 올 한해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신현빈은 내년에도 JTBC ‘재벌집 막내아들’, 티빙 ‘괴이’ 등으로 쉼없이 달린다.
“연달아 작품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은 연기가 너무 재밌기 때문이에요. 각자 다른 이야기가 있고 다른 삶을 살아가는 것에 대해 기본적으로 호기심을 가지고 있어요. 또 다행히 작품들이 끝나면 시작하고, 또 끝나면 시작하는 구조로 이어지고 있어요. 그 안에서 어떻게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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