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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10월 누적 전기차 배터리 총량 기준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중국 CATL이 31.2%, LG에너지솔루션이 21.2%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올 초까지만 해도 20% 중후반대에서 경쟁을 벌였던 양 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지는 모습이다. 중국 내수시장을 토대로 성장한 배터리 업체들이 최근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다. CATL은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한편 지난달에는 서울 강남에 한국지사를 설립했다. CATL 한국지사는 일본·독일·미국·프랑스 등에 이어 5번째 글로벌 기지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업계도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에 나선다. 특히 지난 11월 LG에너지솔루션 지휘봉을 잡은 권영수 부회장의 첫 시험대는 대규모 투자자금 수혈을 위한 기업공개(IPO) 성공 여부다. GM·스텔란티스 등 유수의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 맺은 4개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공장 설립을 순조롭게 진행하기 위한 첫번째 관문인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까지 북미 지역에 5조6000억원을 투자해 북미지역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160GWh 이상으로 확보하기로 했다. 중국 현지법인에도 1조6000억원가량을 추가 투입, 총 11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유럽시장에서도 총 10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SK도 해외 배터리 시장 영토 확장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에 힙입어 2017년 1.7기가와트시(GWh)에 불과했던 배터리 사업은 빠른 속도로 몸집을 키워 5년만에 전 세계 5위 배터리 회사로 급성장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현재 포드와 현대기아차, 폭스바겐, 다임러 등 주요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향후 납품하기로 확정된 물량을 일컫는 누적 수주잔고만 220조 원에 달한다. 물량으로는 1700 GWh 규모로, 80킬로와트시(KWh) 전기차 2000만 대 이상에 공급 가능한 수준이다. 이는 글로벌 업계 최고 수준이다.
SK온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현재 약 40GWh 수준인 연간 배터리 생산 능력을 2025년 220GWh, 2030년 500GWh로 늘리기 위해 미국과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중이다.
지동섭대표는 최근 스토리데이에서 “2022년 판매량 기준 글로벌 탑3로 도약할 것”이라며 “2022년 흑자전환에 이어 2023년 약 1조, 2025년 2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또한 SK온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빠르게 충전되고 오래 쓸 수 있는 배터리, 그 중 안전선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고 ‘차량화재 제로(0)’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도 내년부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 뛰어든다. 특히 글로벌 전문가로 꼽히는 최윤호 사장이 삼성SDI 새 사령탑을 맡으면서 새해부터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 좀더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0월 발표된 스텔란티스와의 미국 내 합작법인 설립 역시 최 사장이 내정되면서 추진 동력도 얻게 됐다.
최 사장은 최근 소통 간담회에서 “진정한 1등은 초격차 기술 경쟁력과 최고의 품질을 기반으로 수익성 우위의 질적인 성장을 이루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수익성과 해외시장 확대 등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