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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의 창시자이자 의장인 클라우스 슈와브(Klaus Schwab)는 증기기관의 발명에서 시작된 1760~1830년 일련의 변화를 1차 산업혁명, 전기의 발명에서 시작된 1870~1914년 일련의 변화를 2차 산업혁명, 개인용 컴퓨터의 보급 등에서 시작된 1980년대 초엽 이후의 일련의 변화를 3차 산업혁명, 그리고 인공지능의 도입 등으로 시작된 2010년대 초엽 이후 일련의 변화를 4차 산업혁명으로 분류하였다. 이후 4차 산업혁명은 유럽의 일부 국가에서 회자되고 있고, 특히 한국에서는 웬만한 기회에는 으레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표현은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으며, 일부 학자들은 3차 산업혁명과 4차 산업혁명을 합쳐서 지식혁명(Knowledge Revolution)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3,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하여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은 이들 혁명이 인류사회를 산업사회의 틀 안에서 변화시키는 혁명이 아니라, 이들 혁명은 인류사회를 산업사회로부터 ‘지식사회’라는 새로운 인류사회로 바꾸고 있는 혁명이라는 사실이다.
산업사회에서는…
1760년대부터 시작된 산업사회에서부터는 인간이 기계를 사용하여 재화 및 서비스를 생산하는 것이 경제활동의 기본으로 되었다. 따라서 기계에 담겨 있는 자본과 기술이 개인, 기업 그리고 국가의 경쟁력의 물적 원천이었다. 여기서 자본이라 함은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을 위하여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을 말하고, 기술이라 함은 생산의 3요소, 즉 토지(자연자원), 노동 및 자본을 결합하는 방식을 말한다. 기업이 자본을 계속해서 축적하고 연구개발 조직 및 전문가들이 계속해서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 냄으로써, 개인, 기업 및 국가의 경쟁력의 물적 원천을 만들어내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인간은 기계, 즉 그 속에 담겨 있는 자본과 기술을 사용하여 직·간접적인 생산 활동을 할 때 각자가 직·간접적인 생산과정의 한 부분에 특화하여 그 부분에 필요한 기능에 숙련됨으로써 직·간접적인 생산 활동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작업방식을 취하게 되었다. 따라서 인간에게 요구되는 능력은 특화된 생산과정의 한 부분의 작업방식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근면성을 발휘하여 열심히 반복하는 능력이었다. 다시 말하자면, 기억력과 근면성이 합쳐진 반복력(反復力)이 산업사회에서의 경쟁력의 인적 원천으로 된 것이다.
요컨대 산업사회는 인간이 분업에 의해 자신에게 특화된 경제활동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근면성을 발휘해서 반복함으로써 자본과 기술이 담긴 기계를 사용하여 경제활동을 전개하는 사회이다. 따라서 산업사회에서는 자본과 기술이 개인, 기업 그리고 국가의 경쟁력의 물적 원천을 이루었고, 기억력과 근면성이 합쳐진 반복력이 개인, 기업 그리고 국가의 경쟁력의 인적 원천을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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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세기 중엽에 컴퓨터가 발명되고 말엽에 개인용 컴퓨터(PC)가 널리 보급되기에 이르자, 인간의 직·간접적인 생산 활동에 있어서 인간과 기계 사이에 컴퓨터가 존재하게 되었고, 컴퓨터가 기계에 자율운행과 인공지능의 기능을 부여하게 되었다. 이제는 인간이 직접 기계를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컴퓨터를 통해서 기계가 자율운행과 인공지능의 기능까지 발휘하게 만듦으로써 생산 활동을 전개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인류사회의 경쟁력의 물적 기초로서 종래의 자본과 기술에 정보가 추가되게 되었다. 컴퓨터를 통해 수집, 분석, 전달, 보관되는 정보가 개인, 기업 및 국가의 경쟁력의 중요한 물적 원천의 하나가 된 것이다. 20세기 말엽에 이르러 그동안 인류사회의 경쟁력의 물적 원천이 되어 온 자본과 기술의 수준에 있어서는 적어도 선진 20여 개국 사이에서는 차이가 없어지게 된 반면에, 20세기 중엽의 컴퓨터의 개발로부터 시작된 정보기술이 날로 발전을 거듭하고 적어도 상위 20%의 국가들과 기업들과 개인들 간에 급속도로 보급됨으로써 정보가 인류사회의 경쟁력의 중요한 물적 원천의 하나로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생산과정에서의 작업방식도 진화하게 되었다. 종래 근로자 각자가 생산과정의 한 부분에 특화하여 숙련된 기능으로써 개별적으로 생산에 참가하던 방식에 추가하여 하나의 생산과정에 참여하는 개인들이 하나의 팀을 이루어 정보와 아이디어를 교환하면서 협력하여 생산을 수행하는 팀워크 방식으로 진화된 것이다.
따라서 인류사회의 경쟁력의 인적 원천도 진화하게 되었다. 종래 산업사회에서의 경쟁력의 인적 원천이었던, 기억력과 근면성을 합한 반복력에다 추가하여, 정보를 이용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지식력(Knowledge Power)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지식력은 정보력·창의력·협력력으로 구성된다. 정보력은 정보를 풍부하게 수집하고 정확하게 분석하여 신속하게 전달하며 안전하게 저장하는 능력을 말하고, 창의력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능력을 말하며, 협력력은 경쟁의 범위가 글로벌화하고 속도가 초고속화된 21세기에 있어서 정보력과 창의력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동급자, 상하급자 그리고 경쟁자와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이제 적어도 상위 20%의 국가들과 기업들과 개인들에 있어서는 지식력의 차이가 인류사회의 경쟁력의 차이를 만들어 내는 지식사회(Knowledge Society)로 인류사회가 진화하게 된 것이다.
산업혁명이 아니라 지식혁명
한국사회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가 많이 회자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3차 산업혁명을 포함하여 4차 산업혁명은 인류사회를 산업사회의 틀 안에서 바꾸는 산업혁명이 아니라 인류사회를 산업사회로부터 지식사회로 바꾸는 지식혁명이라는 사실이 우리 한국 사회에 보다 널리 인식되어야 할 것이다. 경제활동의 기본을 이루던 인간과 기계의 사이에 컴퓨터가 존재하게 되어 기계가 자율운행과 인공지능의 기능을 가지게 됨으로써 인류사회의 경쟁력의 물적 원천이 자본과 기술에다 정보가 보태지게 되고, 인간의 경제활동의 작업방식이 특화 및 숙련의 바탕 위에 팀워크를 이루어 수행하는 방식으로 승화하며, 인류사회의 경쟁력의 인적 원천이 기억력과 근면성이 합쳐진 반복력에다 정보력과 창의력과 협력력이 합쳐진 지식력이 보태지게 된 것이다. 3, 4차 산업혁명은 이같이 인류사회의 본질을 산업사회로부터 지식사회로 바꾸는 지식혁명인 것이다.
지식혁명에 성공하려면?
인류사회가 산업사회로부터 지식사회로 이행해 가는 과정에서 한국이 중진국권의 선두로부터 선진국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경제주체들의 경제체질이 혁신되어야 한다. 첫째, 모든 경제주체들이 한영 바이링구얼(bilingual)이 되고 컴퓨터에 능통해짐으로써 정보력을 강화해야 한다. 둘째, 모든 경제주체들이 주어진 과제에 대하여 역사적 추이를 분석하고 국제적 차이를 비교하며 역발상을 도모함으로써 현재 및 미래의 여건에 맞는 새로운 문제해결의 방안을 강구하는 창의력을 길러야 한다. 셋째, 모든 경제주체들이 동급자들 간에 시너지를 추구하고 상하급자들 간에 파트너링 리더십을 추구하며 경쟁자들 간에는 승승사고를 발휘하는 협력력을 길러야 한다. 대기업들과 중견기업들은 구성원들의 지식력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훈련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정부는 소기업들과 자영업체들의 구성원들, 그리고 이들에 속하지 않는 시민들의 지식력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훈련프로그램을 각 지역별 행정복지센터 등을 통해 제공함으로써 전 국민의 지식력을 강화하여 21세기 지식사회에서 한국이 선진국권으로 확실하게 도약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