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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롯데, 日기업’ 시선 거둬야할 때

[기자의눈] ‘롯데, 日기업’ 시선 거둬야할 때

기사승인 2022. 01. 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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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은 상전(象殿) 신격호 롯데 창업주의 별세 2주기였다. 상전의 생애를 살펴보면서 롯데라는 기업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특히, 한때 거세게 일었던, 혹은 근자에도 일각에서 회자되는 롯데의 국적 논란에 대한 의문이 든다. 롯데를 일본 기업으로 보는 것이 과연 적절할까.

경남 태생인 상전이 1941년 일본으로 넘어가 현지에서 성공한 사업가란 사실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의 몸은 비록 타국에 있었을지라도 마음은 고국에 있었다. 일본에서 외국인으로서 사업을 하는 것은 각종 불이익 및 사회적 압박이 따랐지만 이를 감수하고 끝까지 귀화하지 않았다. 이는 재일교포 3세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사업상의 이유로 뒤늦게 일본에 귀화한 사실과 대조를 이룬다. 신동빈 롯데 회장의 경우, 1990년대 국적법이 정비된 이후 한·일 이중국적에서 한국으로 국적을 정했다.

상전은 일본에서 벌어들인 자금을 한국에 대규모로 쏟아부었다. 그가 1979년 개관한 호텔롯데에 투입한 자금은 무려 1억4500만달러로, 경부고속도로 건설비용과 맞먹는 규모다. 거미줄처럼 얽힌 롯데의 지배구조는 상전이 이 같은 대규모 자금을 한국으로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형성됐다. 일본의 국부 유출 감시를 피해야 했던 것이다. 2004년 일본 정부의 지적을 받기까지 일본 롯데에 대한 원금·이자 지급이나 배당이 없었고, 이후 소액배당만 이뤄지고 있다.

상전의 진심 어린 조국애는 30년에 걸쳐 완성한 롯데월드타워 프로젝트에서 절정을 이뤘다. 초고층 타워는 애초에 수익성이 없었다. 8만6000㎡ 규모의 서울 잠실 금싸라기 부지에 아파트를 지었으면 지금쯤 천문학적인 수익을 봤을 테지만, 상전은 조국에 랜드마크를 세우겠다는 일념으로 롯데월드타워에 약 4조2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했다.

이뿐만 아니라 롯데가 대부분의 사업장을 한국에 두면서 13만명을 고용하고, 법인세 대부분을 한국 정부에 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상전은 제2의 창업으로 새롭게 ‘한국 롯데’를 세운 것으로 보인다. 한국 롯데는 규모 면에서 일본 롯데의 20배 수준으로 압도하고 있다. 게다가 롯데는 일본 롯데가 지배하고 있는 호텔롯데를 상장해 일본 지분을 50% 아래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기업으로 오해받는 ‘외형’까지 벗겠다는 의도다. 이제는 롯데의 진심을 받아들여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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