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과감한 행보…TSMC 일본기업과 밀월
삼성 파운드리사업 재정비 차원 경영진단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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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파운드리사업부 경영진단에 돌입했다.
파운드리사업부가 2017년 출범한지 5년만에 처음 받는 경영진단이다. 경영진단은 삼성전자가 통상적으로 진행해온 체질개선 활동의 일환이다.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1년가까이 부진 원인을 찾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넣는다. 경영진단 결과에 따라 부분 통합, 분할 등 조직개편이 이뤄지기도 한다.
경영진단에서는 파운드리사업부의 공정 기술 수준, 대형 고객사 확보와 이탈 사례의 원인, 인적 구성 등 면면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양산하겠다고 밝힌 3나노미터(㎚, 10억분의 1m) 공정 기술의 목표 도달 여부, 경쟁사와 격차 좁히기 가능성, 환경 문제 등도 진단 대상이다.
다만 이번 경영진단은 보완점을 찾자는 의미가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파운드리사업부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7%로 세계 2위다. 경쟁사 TSMC가 35년전 파운드리 산업을 개척한 원조업체라는 점을 고려하면, 후발주자로 단숨에 2위에 오른 셈이다. 삼성전자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파운드리사업부 체제를 갖추고 5년여 간 경영진단을 받지 않았던 만큼, 이번에 보완점을 찾아 앞으로 더 나아가라는 의미가 아니겠느냐”고 귀띔했다.
파운드리사업부는 2020년부터 최시영 사장이 이끌어왔다. 최 사장은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공정개발팀, 파운드리제조기술센터장을 거친 공정 전문가다. 삼성전자가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1강 1중’ 체제의 1중의 자리를 지키는데 기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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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 파운드리 산업 내 생산능력 확대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TSMC는 최근 일본 구마모토현 새 공장에 당초 계획보다 1800억엔(약 1조9000억원) 많은 9800억엔(약 10조15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세계 2위 자동차 부품사 덴소가 400억엔(약 4100억원)을 투자했기 때문이다.
TSMC는 일본에 10조원짜리 공장을 짓지만, 실제 투자금은 5조원 안팎이다. 일본 정부로부터 5조원대 보조금을, 소니와 덴소로부터 1조원대 투자를 받기 때문이다. 소니는 570억엔(약 5900억원)을 TSMC에 출자했다. 일본 닛케이신문은 “TSMC 구마모토현 공장이 완공되면 일본 자동차 기업들이 자율주행 등에 필요한 첨단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TSMC는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 애리조나주에도 새 공장을 짓는다. 유럽연합(EU) 권역국 중에선 헝가리와 체코에 새 공장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이원화된 경영체제도 TSMC가 투자 속도를 낼 수 있는 원인으로 꼽힌다. TSMC는 마크 리우 회장과 C.C.웨이 부회장이 이끄는 쌍두마차 체제다. 마크 리우 회장이 이사회와 경영 전반을 맡고, C.C.웨이 부회장이 기술분야를 아우른다. 이 때 투자와 관련된 사안은 마크 리우 회장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TSMC의 올해 투자 규모는 최대 440억달러(약 52조원)에 이른다.
모리스 창 TSMC 창업주는 2018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며 두 사람을 후계자로 확정했다. TSMC라는 거함을 이끄려면 재무와 기술을 각각 전담하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대만 경제주간지 ‘상업주간’에 따르면 두 사람 모두 모리스창 창업주로부터 후계자 수업을 10년 이상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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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지난해 2월 펫 겔싱어 최고경영자(CEO) 복귀 후 과감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 새 공장을 짓는 데 이어 세계 9위 파운드리 기업을 인수한 것이다.
인텔은 지난 15일 이스라엘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타워 세미컨덕터’를 54억 달러(약 6조464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타워는 자동차, 소비재, 의료·산업용 장비에 들어가는 반도체와 집적회로를 생산한다. 생산설비는 이스라엘 외에 미국 캘리포니아, 텍사스, 일본에 뒀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인텔이 타워를 인수해 성숙한 파운드리 공정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게 됐고, 미국 외 아시아 지역 파운드리 생산 능력을 갖추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텔은 종합반도체기업(IDM) 2.0 비전 발표 후 파운드리 시장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미국 애리조나와 오하이오주에 각각 200억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고 밝혔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인텔은 미국 정부의 고급 일자리 확대 정책,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의 상징”이라며 “당분간 인텔의 과감한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