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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쿠팡 빠져나간 ㈜한진, 성장전략 모색 ‘시급’

‘큰손’ 쿠팡 빠져나간 ㈜한진, 성장전략 모색 ‘시급’

기사승인 2022. 06. 1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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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자체배송 지역 확대 직격탄
한진 전체 물량 7~8% 감소 전망
공영홈쇼핑 택배 맡아 일부 만회
해외사업 등 성장전략 찾기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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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이 대형 고객 중 하나인 쿠팡의 직접 배송 확대로 수익성 악화 위기에 직면했다. 쿠팡은 지난달부터 한진이 담당하던 월 370만개 가량의 물량을 직접 배송하고 있다. 한진택배 전체 물량의 7~8% 수준이다. 대규모 물량 감소로 당장 이달부터 수익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노동조합에서도 물량을 추가 확보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노삼석 한진 대표이사 사장은 물류 자동화 등을 통한 효율성 제고, 공영홈쇼핑 등 쿠팡을 대체할 대형 고객 확보 등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대형 고객사에 의존하는 수익구조를 고수하면 위기가 다시 찾아올 수 있다. 이에 미래성장전략을 총괄하는 조현민 사장의 역할도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한진은 디지털 플랫폼 사업, 도로정보데이터 사업 등 다양한 방면에서 새 먹거리를 모색하고 있다.

13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지난달부터 자체 배송을 확대하면서, 한진이 물량 감소 직격탄을 맞게 됐다. 한진택배는 5대 광역시 외의 쿠팡 로켓배송 지역 배송을 담당해왔다. 해당 지역 일부에 대해 쿠팡이 자체 배송을 실시하게 되면서 한달 새 약 370만개의 물량 감소를 겪은 것으로 추산된다.

쿠팡 이탈로 한진 전체 택배 물량의 약 7~8%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택배노동조합 한진본부는 물량 감소에 따른 수익 하락을 우려하며 대응책을 촉구하고 있다.

노삼석 한진 사장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올해부터 단독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을 이끌어가야하는 상황에서 암초를 만났기 때문이다. 한진은 대형고객사를 더 유치해 물량을 만회하겠다는 입장이다. 다음달부터는 공영홈쇼핑의 택배 운영을 맡아 물량 감소분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 사장은 택배 시장점유율 20%를 확보하기 위해 IT기반 운영을 강화하고, 주요 전략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물류 자동화 등을 통한 효율성 제고도 수익성 방어 전략 중 하나다. 지난해에도 한진은 1114억원을 물류센터 디지털화, 허브터미널 증설 등에 투자했다.

또한 물류 사업에서도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공격적 영업에 나선다. 글로벌 사업에서도 그룹사와의 연계 및 영업망을 기반으로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지금처럼 대형 유통 고객사에 의존하는 수익구조를 지속한다면 앞으로도 위기가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쿠팡 뿐만 아니라 다른 유통업체들도 최근 수익 확대를 위해 자체 물류 시스템을 확보하고, 배송까지 직접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탓이다.

따라서 미래 성장 전략을 총괄하는 조현민 사장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현재 조 사장은 디지털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중소상공인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플랫폼 비즈니스나 택배차량을 활용한 도로정보 DB구축/판매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한진 관계자는 “자동화 설비 등 투자 확대를 통해 운영 효율이 높아졌고,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공영홈쇼핑과의 계약 등으로 물량 감소 분을 만회하고 컨테이너 터미널 자회사의 실적 상승세와 해외법인 영업력 강화 등으로 성장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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