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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이재용式 섬세한 컬러경영

[취재후일담] 이재용式 섬세한 컬러경영

기사승인 2022. 06. 1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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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레드, 블루 넥타이에 담긴 의미
220614 네덜란드 총리 면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이 14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총리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Mark Rutte) 네덜란드 총리와 만난 모습/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4일 네덜란드 현지에서 오렌지색 넥타이를 매고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를 만났습니다. 네덜란드 국가대표 축구팀의 유니폼 색인 오렌지색 넥타이를 선택한 겁니다.

이 부회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IT 기업인들과의 만남에서는 편안한 니트나 넥타이를 생략한 셔츠만 입었습니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 구글의 순다 피차이 CEO를 만났을 때 편안한 복장으로 미팅에 나섰습니다.

뤼터 총리에게는 네덜란드 국민색인 오렌지색 넥타이로 호감을 표현했고, 복장·근무시간·호칭 등이 자유로운 실리콘밸리에서는 그들의 방식으로 접근하며 문화를 따른 겁니다. 친근한 복장과 색깔로 업무를 넘어 사람의 마음까지 얻는 세련된 비즈니스 매너로 보입니다.

국제 비즈니스 무대에서 기업인의 패션은 대중에게 기업의 이미지로 남기도 합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의 회색 반팔티, 팀 쿡 애플 CEO의 청바지와 검은 셔츠는 IT 기업의 자유로운 이미지로 대중에 각인돼 있고요.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주의 검은 목티와 청바지, 뉴발란스 운동화는 실리콘밸리 성공의 상징으로 남았죠. 이 부회장처럼 패션으로 친근감을 표하는 비즈니스 매너를 갖춘 기업인들도 적지 않습니다. 메리 바라 GM 회장도 만나는 기업에 따라 의상 컬러를 선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민감한 정치권 행사는 어땠을까요? 이 부회장은 지난달에만 윤석열 대통령을 행사장에서 네 차례나 만났는데요. 이때는 붉은색, 자주색 넥타이를 착용했습니다. 이 부회장 외에도 윤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받은 재계 총수, 기업인들이 대부분 붉은 넥타이를 착용하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을 연상시키는 색 넥타이를 착용해 축하를 보낸 것으로 보입니다. 전 정권인 문재인 대통령 행사에서는 기업인들이 짙은 푸른색 넥타이를 착용한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옷으로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한정적인 남성임에도 섬세하게 넥타이 색을 고르고 옷차림을 고민하는 이 부회장의 패션은 ‘뼛속까지 경영인’임을 보여준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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