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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암 유발하는 ‘B형 간염’…증상 없을 때부터 대비해야

다른 암 유발하는 ‘B형 간염’…증상 없을 때부터 대비해야

기사승인 2022. 07. 1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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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간염 바이러스. Hepatitis B Virus. 3D rendering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 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 'B형 간염'이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주로 혈액을 통해 감염되는데 출산 시 산모와 신생아 사이의 수직 감염, 성관계를 통한 감염,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을 수혈 받는 경우, 피부 등의 상처가 감염된 혈액에 노출되는 경우 등이다. B형 간염이 만성화된 환자는 간암뿐 아니라 위암·폐암·대장암 등 '간이외의 장기에 생기는 암(간외암)'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에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B형 간염은 급성 간염의 형태로도 나타나기도 한다. 감기 증상과 유사한 증상들로 발열·근육통·복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대부분 B형 간염은 무증상 만성 간염의 형태를 보인다. 하지만 복수, 황달, 위장관 출혈, 의식 저하 등의 심각한 증상이 갑자기 발현된다면 간경화나 간암으로의 진행을 뜻하는 것일수도 있다.

B형 간염은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 가능하지만, 5~10%는 접종 후에도 항체가 생기지 않을 수 있다. 이는 접종에도 항체 자체가 생기지 않는 경우와 항체가 생겼지만 빠르게 소실돼 접종 후 항체 검사에서 검출되지 않는 경우다.

전호수 이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 후에도 항체가 생기지 않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어린 나이에 접종할수록 항체가 잘 생기고 40세 이후에는 항체가 잘 생기지 않는다는 보고가 있다"며 "백신 접종 후에도 항체가 생기지 않는 경우에는 재접종을 하더라도 항체가 생기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위생과 예방 수칙 준수에 보다 많은 신경을 써야한다"고 말했다.

만성 B형 간염은 활동성이거나 간경화·간암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경구 항바이러스제를 통한 바이러스 치료가 기본으로, B형 간염의 항원이 없어지는 완치의 경우는 1% 정도다. 환자 대다수가 항바이러스제를 평생 복용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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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간염이 만성화되면 간암 뿐 아니라 다른 암의 위험을 높인다는 점에서 철저한 예방과 치료가 필요하다.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이정훈 교수팀이 간외암 발병 위험과 만성 B형 간염 및 항바이러스제 치료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만성 B형 간염이 있으면 비감염자보다 간외암 발생 위험이 높고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면 위험도가 다시 비감염자 수준으로 감소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B형 간염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만성 B형 간염이 있으면 간에 지속적인 염증이 일어나 간경화 및 간암 위험이 높아진다. 실제로 만성 B형 간염 환자 10명 중 1명에게 10년 이내 간암이 발생한다. 최근에는 B형 간염 바이러스가 간이 아닌 다른 장기에서도 검출되고, 만성 B형간염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비호지킨림프종 등 일부 간외암이 더 많이 생긴다는 조사 결과가 있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만성 B형 간염 환자는 간암뿐만 아니라 위암·폐암·대장암 등 여러 다른 암들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선별 검사가 필요함을 확인했다"며 "만성 B형 간염은 간암뿐 아니라 다른 종류의 암의 위험성을 증가시켜서 큰 사회·경제적 문제를 야기하고 특히 우리나라에 많은 환자들이 있는 질환이므로 연구자들이 강한 책임감을 갖고 연구를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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