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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뷰티업계, 공격적 M&A…먹거리 ‘외연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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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2. 07. 20. 16:48

新미래 성장동력 확보 정조준
F&F·애경 등 인수·합병 활발
기존 사업으로 수익 확대 한계
M&A 통해 신규 수익원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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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뷰티 기업들이 신성장 동력 찾기에 분주하다. 국내외 기업 M&A(인수·합병)을 통해 사업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어서다. 이들이 앞다퉈 M&A에 뛰어드는 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외연확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새로운 먹거리를 미리 발굴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는 경영진의 위기감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F&F는 최근 테니스 브랜드 '세르지오 타키니' 지분 100%를 총 826억원에 인수했다. 브랜드를 운영하는 세르지오 타키니 오퍼레이션에 115억원, IP(지적재산권)를 보유한 세르지오 타키니 IP 홀딩스에 712억원이 각각 투입됐다. 세르지오 타키니는 1966년 이탈리아의 테니스 챔피언 세르지오 타키니가 론칭한 브랜드로, 국내에서는 지난 2016년 정식 출시됐다. F&F가 최근 MZ(밀레니얼·Z)세대의 관심이 골프에서 테니스로 옮겨지는 것을 감지하고 발빠르게 투자에 나섰다는 평이 나온다.

F&F 관계자는 "테니스의 수요층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면서 "이를 발판 삼아 회사의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내셔널지오그래픽'을 전개하는 더네이쳐홀딩스도 지난 5월 애슬레저 전문기업 배럴의 지분 47.7%를 760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인수로 박영준 더네이쳐홀딩스 대표는 배럴의 대표이사도 겸직하게 됐다.

회사는 배럴을 통해 애슬레저 부문을 강화하는 동시에,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배럴은 현재 홍콩·태국·대만·캄보디아 등에 20개에 가까운 매장을 운영 중이며, 베트남·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필리핀 등의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골프웨어 기업인 크리스에프앤씨도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기업 국동을 340억원에 인수했다. 1967년 설립된 국동은 나이키·H&M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고객사로 둔 회사다. 업계 안팎에서는 국동이 멕시코와 인도네시아 등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어 크리스에프앤씨가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뷰티업계도 M&A가 활발하다. 애경산업은 지난 5월 140억원을 들여 스킨케어 화장품 기업 원씽의 지분 70%를 인수했다. 2019년 론칭된 브랜드 '원씽'은 일찍이 일본·중국·미국·동남아의 디지털 플랫폼에 진출한 덕에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인지도가 더 높다. 애경산업이 다른 기업을 인수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임재영 대표가 직접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수기업 이미지를 탈피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애경산업의 의지가 그만큼 강했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LG생활건강은 미국 화장품 업체인 '더크렘샵'의 지분 65%를 1억200만 달러(한화 약 1485억원)에 인수했다. 크렘샵은 미국 MZ세대가 즐겨찾는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로 2012년 한국계 미국인이 설립했다. 헬로키티, 디즈니 등 다양한 캐릭터 디자인을 입힌 기초·색조화장품과 뷰티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고 있다. 네이버 라인프렌즈,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디자인한 BT21 캐릭터와의 협업 제품으로 미국 현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LG생활건강 측은 이번 인수를 발판 삼아 북미 시장 공략에 더욱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패션·뷰티 업계의 M&A 사례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불황으로 기존 사업만 영위하기엔 수익률 극대화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정은 이화여자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전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서 기존의 사업만으로 수익을 확대하는 데 한계에 봉착했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M&A를 통해 외연을 확대하는 것인 만큼, M&A로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패션·뷰티 기업들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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