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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스벅서 텀블러 쓰면 700원 혜택”…환경부, 내년부터 다회용컵 사용에 실천포인트 지급

[단독] “스벅서 텀블러 쓰면 700원 혜택”…환경부, 내년부터 다회용컵 사용에 실천포인트 지급

기사승인 2022. 08. 0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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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다회용컵 사용 지원 확대
탄소중립 실천 포인트 지급 방침
커피 등 프랜차이즈 참여 논의 중
'여기에 담아주세요'
한 카페에서 다회용컵(텀블러 등)을 주며 커피를 주문하고 있다./연합뉴스
환경부가 1회용컵 보증금제 재시행과 맞물려 내년부터 카페에서 텀블러를 사용하면 일정 금액을 현금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소비자가 스타벅스에서 텀블러에 음료를 구매할 경우 기업 텀블러 할인 행사로 음료값 400원을 할인받고, 탄소중립 실천 포인트제를 통해 300원을 추가로 돌려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7일 정부 부처에 따르면 환경부가 커피 전문점에서 다회용컵에 음료를 구매하는 활동을 탄소중립 실천 포인트제의 친환경 활동 항목에 포함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탄소중립 실천 포인트제는 친환경 활동을 실천해 포인트를 쌓고, 이를 현금이나 신용카드 포인트로 돌려받는 제도다.

당초 6월 10일 시행하기로 한 1회용컵 보증금제가 12월 2일로 시행이 연기되며, 환경부는 소비자의 부담을 완화하고 1회용컵 사용을 줄이기 위해 다회용 개인컵 사용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민한 바 있다.

환경부는 1회용컵 보증금제 시행 시기에 맞춰 당장 내년 1월부터 텀블러 사용에 대해 탄소중립 실천 포인트를 지급할 방침이다.

탄소중립 실천 포인트제가 예산으로 지원되는 만큼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환경부가 예산 당국과 내년도 예산안을 막판 조율 중인 가운데 예산안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지원 규모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 시행하는 텀블러 할인 행사 금액으로 300원이 가장 많은 것을 고려해 지원 금액은 300원 안팎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소비자들은 텀블러를 이용해 커피 전문점을 이용할 시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텀블러 할인 행사에 탄소중립 실천 포인트까지 받게 된다. 예컨대 대표적인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의 경우 현재 텀블러 할인 행사로 400원을 깎아 주는데, 추가로 탄소중립 실천 포인트 300원을 현금으로 돌려받게 되면 소비자는 총 700원의 혜택을 보게 된다.

다만 실천 포인트제 항목마다 현금 지급에 상한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매번 300원의 혜택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환경부는 커피 업계와 탄소중립 실천 포인트제 참여를 논의 중이다. 1회용컵 보증금제 참여 대상은 매장 수가 100곳 이상인 커피·음료·제과제빵 등 프랜차이즈인데, 해당 업체들과 탄소중립 실천 포인트제 참여도 협의하고 있다.

그동안 환경단체에서는 1회용컵 사용 규제와 함께 텀블러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를 제안한 바 있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최근 "1회용컵 보증금 제도를 유예하고 미루기보다 텀블러 사용자에게 주어지는 인센티브를 보조하는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인센티브를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렇듯 환경부와 환경단체가 1회용컵을 줄이고, 다회용컵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힘을 쏟는 이유에는 국내의 1회용컵 소비량이 지나치게 많기 때문이다. 환경단체 그린피스와 장용철 충남대 교수팀이 2019년 발표한 '일회용의 유혹, 플라스틱 대한민국'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한국인의 1인당 연간 플라스틱컵 사용량은 65개다. 국민 전체로 따져보면 한국에서 한해동안 1회용 플라스틱 컵만 33억개가 사용되는 셈이다.

한편 올해 1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탄소중립 실천 포인트제를 통해 포인트를 받고자 한다면 전자영수증 사용, 리필스테이션 이용, 무공해차 대여, 배달앱 이용 시 다회용기 사용, 그린카드를 통한 친환경제품 구매 등을 실천해 포인트를 쌓으면 된다. 다만 한 사람이 1년에 받을 수 있는 한도는 총 7만원이다.

환경부는 대형마트에서 종이영수증 대신 전자영수증을 받으면 실천 포인트를 지원하는 것과 관련해 참여 업체를 편의점, 영화관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텀블러 사용 활성화를 위해 기업들과 탄소중립 실천 포인트제 참여를 협의하고 있고 대부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시스템 등을 업그레이드해서 내년 1월 시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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