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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 LH 사장 사의 표명…文정부 대형 공공기관장 중 처음

김현준 LH 사장 사의 표명…文정부 대형 공공기관장 중 처음

기사승인 2022. 08. 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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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국감] 한국토지주택공사 국정감사
김현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송의주 기자 songuijoo@
김현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한 대형 공공기관장 중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은 김 사장이 처음이다.
새 정부가 공공기관을 혁신하겠다며 전방위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 사장의 사임이 '물갈이 인사'의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LH 등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직접 사퇴 의사를 전했다. 김 사장 임기는 2024년 4월까지로 1년 8개월 이상 남아 있다.

LH와 국토부는 이르면 다음 주 중으로 퇴임 절차를 밟고 차기 사장 공모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 사장은 윤석열 정부의 '주택 250만가구+α' 공급 대책 추진 등을 앞두고 새 정부의 토지주택 정책을 함께 할 새로운 적임자를 필요하다고 판단해 물러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최근 임원진들이 모인 자리에서 "1년 4개월여 동안 LH 혁신을 위해 노력했다"며 "이제 떠날 때가 된 것 같다"고 사퇴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해 문재인 정부에서 국세청장을 지낸 후 LH 임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 제기 직후인 지난해 4월 사정기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LH 사장에 올랐다.

그는 취임 후 땅 투기 사건 수습을 위해 전 직원 재산 등록 등을 도입하는 등 부동산 투기 등 부정부패 재발 방지 시스템을 만들고, LH 혁신위원회·적극행정 위원회도 신설하는 등 조직 쇄신에 적극 나섰다.

하지만 최근 일부 직원들이 공식적인 회사 출장지에서 골프를 하는 등 물의를 빚으며 '기강 해이' 논란이 일면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원 장관의 잇단 유감 표명과 문책 의지에 김 사장 책임론이 나오기도 했다. 이는 김 사장의 이번 사퇴 결정을 앞당기는 데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후임 사장으로는 김경환 전 서강대 교수, 심교언 건국대 교수, 이한준 전 경기도시공사 사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 사장의 퇴임을 기점으로 문 정부가 선임한 대형 공공기관장의 사퇴가 잇따를지 주목된다. 정권 교체 뒤 의례적으로 벌어지는 기관장 물갈이가 김 사장의 사의를 계기로 확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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