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평균 방문자수 8000명대...올해는 1만명 될 듯
수수료 부과된 빅테크발 보험 비교 플랫폼에 '보험다모아' 의미 퇴색되나
|
보험다보아는 지난 2015년 금융위원회와 손해보험협회, 생명보험협회가 만든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으로, 보험사들의 상품을 비교·분석해주는 플랫폼이다. 지난해까지 보험다모아의 일평균 방문자는 1만명에 육박했다. 수수료 없이 가격과 보장내역 등을 따져볼 수 있어 금융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4일 손보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올 8월 말까지 보험다모아에 접속한 누적 방문자수는 총 1177만6186명이다. 일평균 방문자 수가 매년 꾸준히 늘어 2018년 2888명에서 2021년 8103명으로 급증했다. 지난 1분기 처음으로 텔레마케팅보다 온라인마케팅 가입 규모가 많아진 만큼 올해 일평균 방문자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다모아를 통해 가장 많이 검색한 보험상품은 자동차보험(58.7%)이다. 이어 단독실손보험(15.1%), 보장성보험(15.4%), 여행자보험(6%) 순이었다. 특히 채널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소형 보험사들이 보험다모아 효과를 톡톡히 봤다.
보험다모아를 통해 보험사별 상품과 가격을 비교할 수 있었고, 중소형 보험사들의 상품 중 경쟁력이 갖춘 보험이 소비자들의 눈의 띄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교보라이프플래닛의 경우 지난해 보험다모아로 유입돼 가입한 비중은 연평균 15.9%에서 올 1~8월까지 24.6%까지 확대됐다.
하지만 빅테크들이 보험 비교 플랫폼을 내놓기로 하면서 보험시장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금융당국이 빅테크에 보험 상품 비교 플랫폼을 허용하면서 수수료 부담 증가를 막기 위해 수수료 공시와 같은 제도적 보완장치를 마련했지만, 수천만 고객기반을 갖추고 있는 빅테크 플랫폼의 영향력에 보험사들의 협상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보험다모아에 등재된 보험상품은 2015년 207종에서 총 400종으로 늘었다. 빅테크발 보험 비교 플랫폼에는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품을 제외할 예정인데, 업계선 실손과 자동차보험, 여행자보험 등이 담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보험다모아에서 비교 분석이 가능한 상품 위주로 빅테크 플랫폼에 탑재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보험다모아 이용자가 빅테크들이 선보일 보험 비교 플랫폼으로 대거 이동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결국 중소형 보험사들이 고객 접점으로 활용해온 보험다모아의 입지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플랫폼의 가격비교 서비스 또한 공정성을 전제로 해야 할 뿐 아니라 빅테크의 보험 비교 플랫폼 출시 이후에도 보험다모아의 지속적인 유지와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