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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CEO 탐구] 민감한 분야서 내공 키워…CJ올리브영 출신들이 잘 나가는 이유

[젊은 CEO 탐구] 민감한 분야서 내공 키워…CJ올리브영 출신들이 잘 나가는 이유

기사승인 2022. 10. 26.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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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대표에 '최연소·여성' 이선정
사업 안정화 단계 '현장통' 승진
허민호·구창근 前대표 실력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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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5명 중 1명 이상이 이용한다는 뜻이다.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을 다루는 만큼 경영 역시 민감하고 섬세하게 펼쳐야 한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회사는 물론, 그룹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독이든 성배'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기회의 땅'이 되기도 한다. CJ올리프영(이하 올리브영) 수장 자리 얘기다.

◇새롭게 올리브영을 이끌게 된 이선정 신임 대표는 누구?
26일 올리브영에 따르면 구창근 전 대표가 CJ ENM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신임 대표에 영업본부장을 맡고 있던 이선정 경영리더가 오르게 됐다. 이 경영리더는 1977년생 여성으로 승진과 동시에 그룹 내 '최연소·여성' CEO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그는 상품기획(MD) 전문가로 MD사업본부장을 지냈으며, 올리브영의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는다. 이 경영리더는 올리브영에서 16년 간 재직하며 회사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로 꼽힌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올리브영의 사업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자, 전략과 재무 쪽에 능숙한 '재무통' 대신 내부 출신의 '현장통'을 새로운 인물로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번 인사가 개인의 역량만 뛰어나면 '성별과 나이'에 관계 없이 적극적으로 중용하겠다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경영기조가 반영된 결과로도 풀이된다. 이 회장은 지난해 중기비전 발표 당시 "역량과 의지만 있다면 나이나 연차, 직급과 관계없이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믿을맨에게만 맡긴다' 올리브영을 이끌어온 수장들,
올리브영은 '유통 공룡'인 CJ그룹이 전폭적으로 밀고 있는 계열사 중 하나다. 지난 2019년엔 국내 H&B(헬스앤뷰티) 업계 중 유일하게 별도 독립 법인으로 분리돼 그룹 내 핵심 사업으로 커왔다.

게다가 올리브영은 CJ그룹의 경영 승계와 연관성이 가장 큰 계열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올리브영의 최대주주는 지분 51.15%를 보유한 CJ이며, 이어 이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와 장녀 이경후 CJ ENM 경영리더가 각각 11.04%, 4.21%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남매가 올리브영 IPO(기업공개) 후 지분을 매각해 확보한 현금으로 CJ지주 지분을 매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올리브영의 수장은 실적과 기업가치를 동시에 끌어올려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도 짊어져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이 회장도 그간 검증된 '믿을맨'들에게만 올리브영을 이끌게 했다.

먼저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최장기간 올리브영을 이끈 허민호 전 대표는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 동화면세점을 두루 거치며 업계 내 '유통 전문가'로 불렸다. 그는 취임 당시 50여개에 불과했던 올리브영 매장을 1200여개 까지 늘리고, 회사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리브영에서의 활약을 인정 받은 그는 2018년 7월부터 2021년까지 CJ ENM 오쇼핑 부문 대표를 맡기도 했다.

2019년부터 올리브영의 사령탑을 맡았던 구창근 대표는 10년 이상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활약하다 2010년 CJ그룹으로 이직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구 대표가 CJ그룹에 관해 쓴 사업보고서가 이재현 회장의 눈에 들면서 입사하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구 대표는 지주사 전략1실장을 거쳐 CJ푸드빌, CJ올리브영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경영능력을 입증해왔다. 이 회장의 복심으로 통할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얻은 그는 이제 CJ ENM으로 거취를 옮기며 그룹 내 '재무통'으로서의 실력 발휘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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