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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태원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에게 경고한다

[사설] 이태원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에게 경고한다

기사승인 2022. 11. 0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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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에게 경고한다.

지난달 29일 이태원 골목길에서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그 사고 소식을 접하면서 매우 슬프고 참담하고 또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생각하면서 동시에 2014년 4월 16일에 발생했던 세월호 사건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국론 분열과 가짜 뉴스 등으로 몸살을 앓고 대통령 탄핵까지 이어졌던 지난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을 것이다.

사고 발생 후 윤석열 대통령은 매우 발 빠르게 대응했다. 직접 사태 수습에 나섰고 11월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해 사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고 부상자 치료를 적극 지원했다. 야당도 사고 발생 초기 정치공세 자제를 언급했다. 그러나 경찰이 112신고를 받고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브리핑 과정에서 미숙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애도와 자제의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철저한 원인 규명과 엄정한 책임 추궁이 필요하다
어떤 사고든 그 원인이 있고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 특히 용산경찰서장이 112신고를 받고도 제대로 대응을 하지 않고 상부에 늑장 보고를 한 부분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경찰 조직의 기강해이 문제도 심각해 보인다. 경찰개혁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부 보수유튜버는 이태원 참사로 민주노총회원 2명이 숨진 데 이어 민노총 소속 트럭이 현장에 등장한 사실을 지적하면서 이들이 의도적으로 사고를 촉발할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사고의 원인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사고의 원인이 밝혀지면 그에 따른 책임자 문책과 처벌은 불가피한 수순이다. 이번 사고는 선체 인양이나 사망자 수색 등에 시간이 많이 걸린 세월호 사고와는 달리 사망자 신원확인도 빠른 시간에 이루어졌고 사고원인 조사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될 이유가 없다. 따라서 사고원인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여야 정치권은 물론이고 국민들도 불행한 일을 당한 이들의 명복을 빌면서 차분히 기다려주는 성숙한 모습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선불복 좌파들, 정권퇴진 불씨로 쓰려고 하는가?
그런데 소위 좌파 인사들의 행태를 보면 매우 걱정스럽다. 김어준씨와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추진한 '마약과의 전쟁'이 사고 원인 중 하나라는 황당한 주장을 하기 시작했다. 김씨는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를 일부러 침몰시킨 뒤 항적 데이터를 조작했다는 이른바 '고의 침몰설'을 주장했던 인물이다. 김씨는 또한 지난달 31일 소방전문가와 대담을 하면서 "2017년인지 2018년인지 이번에 사고가 난 골목에 예전에는 폴리스라인을 치고 한쪽으로만 통행하게 했다"고 발언을 했는데 이에 대해 경찰과 용산구청은 "핼러윈은 행사 주최자가 없어 구청이 직접 관리하지 않았고 일방통행 조치를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0.76%포인트 차라는 매우 근소한 표차로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좌파세력들은 대선결과를 못내 받아들이지 못하고 윤석열 대통령을 어떻게 끌어내릴 것인지 고민하고 있었을 것이다. 게다가 대통령 퇴진을 노리던 좌파 세력들 입장에서 이번 사고는 정권 퇴진의 불씨로 활용할 좋은 소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지난달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모 첼리스트와 그의 남자친구가 나눈 사적 대화를 폭로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이 청담동 술집에서 김앤장 변호사 30명과 어울려 술을 마시고 노래를 했다는 황당한 주장도 정권 퇴진의 실마리를 찾아보자는 처절한 몸부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서울 한복판에서 백수십 명이 압사를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니 아마도 정권 퇴진도 가능한 사건이 터졌다고 환호를 했을 법하다. 이제 우리 국민들은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좌파 세력들의 시위를 필연적으로 보게 될 것이다. 당장 지난 주말 촛불승리전환행동이라는 단체가 이른바 촛불집회를 열었다.

◇'뇌 송송' 선동 기억하는 국민, 그런 좌파 선동을 응징할 것
그러나 국민들은 세월호 사건을 좌파 세력들이 어떻게 정치적으로 활용을 했는지 잘 알고 있다. 미국 쇠고기를 먹으면 뇌에 구멍이 생긴다는 가짜뉴스를 이용해 보수 정권을 위기로 몰았던 좌파 세력들의 행태를 국민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제 국민들은 불행한 사건을 특정 정치세력이 이용해 국론을 분열시키고 나라를 위태롭게 만드는 행태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세력들이 있다면 국민들이 들고일어나 그들을 응징해야 할 것이다. 국민적 불행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하면 역풍을 맞는다는 것을 유념하기 바란다. 정부는 이번 사고의 원인을 한 점 의혹도 없이 철저히 조사해 관련자들을 엄벌에 처하고 책임질 사람은 정치적 책임도 지게 해야 한다. 정부의 조치는 선제적이어야 하고 국민들이 볼 때 과하다고 느낄 만큼 가혹해야 한다. 우물쭈물하거나 온정주의적 태도를 보이면 국민들은 가차 없이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에 처해 있다. 북한은 연일 미사일을 발사하며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한국 전쟁 이후 처음으로 NLL을 넘어 미사일을 쏘았고 울릉도에는 공습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우리 군이 3배로 보복 조치를 함으로써 강한 대응의지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북한은 7차 핵실험 준비를 마치고 언제든 강도 높은 도발을 할 태세를 갖추었다. 우리 경제상황은 어떠한가? 고금리와 인플레, 채권시장 경색 등은 우리의 삶을 힘들게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쟁과 국론분열이 격화된다면 나라의 운명은 어찌되겠는가? 한마디로 총체적 위기 상황이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 모두가 마음을 모아 위기 극복에 함께 나서는 것이다. 이태원 참사로 목숨을 잃은 분의 영혼을 위로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위대한 국민과 결기에 찬 지도자가 나라를 구한다
위기의 순간에 지도자의 역량과 국민의 저력이 발휘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조국을 지키겠다며 우크라이나로 귀환하는 위대한 국민과 수도 키이우를 사수한 젤렌스키 대통령이 없었다면 지금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영토가 되었을 것이다. 위기의 순간에 나라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위대한 국민과 결기에 찬 지도자만이 그 나라를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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