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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ICT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통사 중 처음으로 AI 반도체 시장 진출을 선언한 뒤 상용화에 성공했다. 지난 2020년 데이터센터용 '사피온 X220'을 공개했고, 내년 하반기 내 후속작인 사피온 X330을 출시할 계획이다. 자체 개발한 사피온은 GPU보다 전력 사용량이 80% 낮고, 딥러닝 연산 속도도 GPU 대비 1.5배 빨라 데이터센터에 적용 시 처리 용량이 1.5배 높다. 현재 SK텔레콤의 AI 누구와 고객센터, SK쉴더스 영상분석 등에 사용되고 있다. 생산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대만 TSMC에 위탁했다.
SK텔레콤은 올해 초 미국 실리콘밸리에 사피온 본사를, 경기 성남시 판교에 사피온코리아를 세우고 AI 반도체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사피온은 올해 1월 미국에서 열린 CES에서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SK스퀘어가 결성한 'SK ICT연합'이 총 80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AI반도체 기업이다.
KT는 자사 AI 서비스(콜센터·물류)와 초거대 AI를 시작으로 소프트웨어(모레), 하드웨어(리벨리온)로 이어지는 '버티컬 풀스택' 협업 체계 마련했다. 회사는 지난해 국내 AI 인프라 솔루션 기업 모레에 4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 7월 리벨리온에 300억원을 단행했다. KT와 리벨리온이 협업한 AI 반도체는 내년 3월 말에 공개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삼성전자와 차세대 AI 반도체 솔루션 개발에 협력을 나섰다. 성전자와 네이버는 AI 반도체 솔루션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실무 테스크 포스를 발족했다다. 두 회사는 우선 초거대 AI모델의 응용 확산을 위한 경량화 솔루션에 대한 기술 검증과 개발에 착수한다. 앞서 네이버는 스타트업 양성조직인 D2SF를 통해 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에 지난 2019년 8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이어 지난해에는 다른 기관투자자들과 함께 800억원의 후속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정부도 국산 AI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NPU-저전력 PIM- 극저전력 PIM 등 3단계를 거쳐 국산 AI 반도체 연구개발(R&D)을 추진한다. 2030년까지 8262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AI 반도체 고도화가 필요한 핵심 이유인 데이터센터 적용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예타 사업에도 별도 예산이 투입된다. 또 개발한 AI 반도체를 데이터센터에서 실증하기 위한 NPU 팜, PIM 팜 등 구축도 추진한다. 정부는 기업 간 별도 사업 추진과 함께 민·관 협업을 강화하기 위한 '국산 AI반도체 기반의 K-클라우드 얼라이언스(연합)'도 구성했다.
AI반도체 시장은 높은 성장성을 지닌데 반해 시장 선점 그룹이 없어 유망 산업 분야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184억5000만달러(21조9647억원)에서 오는 2030년 1179억달러(140조3599억원)규모의 성장이 예상된다.
ICT업계 관계자는 "AI가 미래 IT 산업의 판도를 바꿀 핵심 기술로 부상하면서 AI 반도체 시장은 뜨겁다"며 "AI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전통적인 반도체 기업인 퀼컴, 인텔, 엔비디아는 물론 SKT, 구글, 아마존, 애플, 테슬라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AI 반도체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빅테크 기업들은 각 기업의 서비스에 맞는 AI 반도체를 직접 만드는 게 더 낫다는 판단에 자체 AI반도체 개발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