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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韓증시 저평가 극복…파생상품시장 개장 앞당긴다”

손병두 “韓증시 저평가 극복…파생상품시장 개장 앞당긴다”

기사승인 2023. 01. 3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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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신년기자간담회서 올해 핵심전략 발표
자체 ESG 경영체계 구축·불공정 거래 근절
2023.01.31-신년기자간담회-1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31일 서울 여의도 본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본시장의 더 높은 도약을 위한 핵심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거래소 제공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31일 한국 증시 저평가를 극복하기 위해 파생상품 개장 시간을 15분(오전 전 9시→8시 45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또 배당액을 미리 파악할 수 있도록 '깜깜이 배당제'를 개선하고 영문공시도 확대할 방침이다.

손병두 이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본시장의 더 높은 도약을 위한 핵심 전략'을 발표했다. 세부 안으로 4대 목표(프리미엄 시장·역동적인 시장·신뢰받는 시장·효율적인 시장)와 12대 역점과제를 제시했다.

손 이사장은 "지난 카타르 월드컵 때 우리 선수단이 가지고 있던 태극기에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적혀 있었다"며 "한국거래소도 올해 '중꺾마'의 자세로 더 높은 도약을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그는 프리미엄 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해 한국 증시의 저평가를 극복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를 위해 거래소는 파생상품시장의 개장 시각을 기존 오전 9시에서 15분을 앞당겨 오전 8시 45분으로 바꾸는 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파생상품시장에 자체 야간시장 개설도 추진한다.

또 '깜깜이 배당지급 관행'을 개선할 계획이다. 배당기준일을 정한 뒤 배당액을 확정하는 방식에서 배당금액을 먼저 확정하는 방식으로 바꾼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시장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 등록제도 연내 폐지되며 영문공시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손 이사장은 특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생태계 확산을 선도하겠다고 공언했다. ESG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가이드라인을 구체화하고, 거래소 자체의 ESG 경영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대체거래소(ATS), 증권형 토큰(STO) 플랫폼 등 자본시장 경쟁 환경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통합 시장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올해 디지털증권 장내 유통시장을 개설할 계획이다. 차세대 혁신기업 육성에도 힘쓴다.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육성을 지원하고, 중소기업 회계업무 지원을 위한 '원스탑 온라인 지원 플랫폼'을 구축한다.

더불어 공정한 시장 질서를 확립하는 데 주력한다. 자본시장법상 불공정거래 규율 위반자는 최장 10년간 신규 거래나 계좌개설을 제한하고 무차입 공매도 혐의 적발 기간을 단축(7일 이상→2일 이내)하는 등 불공정 거래를 철저히 근절한다. 공모주 상장일 주가의 가격제한 범위는 현행 90~200%에서 60~400%로 확대한다. 그는 공매도 전면 재개 시점과 관련해선 "정부당국과 일반투자자의 컨센서스(합의)가 모아지는대로 제도 개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이사장은 "금융 시장을 둘러싼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고차방정식의 해법을 찾기 위해 짜임새 있는 액션 플랜을 만들어서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면서 "시장 참여자와의 상생협력을 통해 자본시장의 '넥스트 노멀'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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