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전 VR 영상 3~5분 시청…진정 만족도 유의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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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의료계에 따르면 건강검진 수검 확대로 위장 질환 치료를 위한 내시경 점막 절제술·내시경 점막 박리술 등 내시경 시술이 증가하고 있다. 외과적으로 절제하는 수술은 아니지만, 수검자에 따라 검사 전 불안과 두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 경우 내시경 시 투여되는 진정 약물의 용량을 늘리게 되는데 이는 저혈압·호흡억제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선행 연구를 통해 VR기술의 정신건강 치료 효과를 확인한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박효진·김윤아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내시경 시술에 앞서 VR을 통한 불안감 해소 연구를 진행했다. 지난 2020년 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에서 내시경 시술을 받은 40명의 환자를 각각 20명씩 내시경 시술 직전 VR에 노출된 그룹과 비노출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VR 노출 그룹에게는 정원·해변·자연의 소리와 함께 수중 장면을 특징으로 하는 3~5분 가량의 클립을 시술 직전 시청케 했다. 이후 환자 나이, 성별, 과거력, 시술 종류, 시술 시간, 투약된 진정 약물 용량을 조사했다. 설문지를 통해 시술 전후의 불안도, 통증 정도, 시술 만족도, 진정 만족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상태불안척도(STAI) 45점 이상의 높은 상태불안을 보인 환자 비율이 비노출 그룹에서는 시술 직전 35%에서 50%로 증가한 반면 VR 노출 그룹에서는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증 점수와 시술 만족도는 두 그룹 간 차이가 없었지만 진정제 만족도는 비노출 그룹보다 VR 노출 그룹에서 유의하게 높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박효진 교수는 "내시경 시술 전에 불안이 증가하면 생리적 스트레스가 증가해 환자 만족도는 물론 회복 속도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VR과 같은 비약물적 도구를 사용하면 부작용은 줄이고 환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VR의 진정 효과를 확인한 선행 연구 단계로, 이에 대한 특허 출원을 완료한 상태"라며 "향후에는 시술에 대한 환자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VR 시술 시뮬레이션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내시경 수술 전 VR을 이용한 불안감 완화'라는 제목으로 연세의대 종합 학술지 YMJ(Yonsei Medi Journal)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