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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이태원 참사 2차 가해 댓글창 폐쇄’ 요청 무시···유가족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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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승인 : 2023. 02. 10. 07:00

추모 기간 네이버 포털 기사, 2차 가해 댓글 수두룩
댓글 서비스 중단한 카카오와 대비
"네이버, 사회적 책임 외면"
멈추지 않는 슬픔과 애도
7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한 수녀가 참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추모대회 기간에 관련 기사 댓글 창을 폐쇄해 2차 가해를 막아달라는 유가족 요청을 무시한 네이버가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추모대회 기간 네이버 포털에 게시된 관련 기사들에는 2차 가해성 댓글이 수두룩하게 달렸다.

9일 아시아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와 이태원참사시민대책회의는 참사 발생 100일(4일)을 앞둔 지난 2일 네이버·카카오 등 포털 기업과 언론사들에 참사 관련 기사 댓글 창을 닫아달라고 요청했다. 시민추모제 전·후일을 포함한 3~5일 집중 추모 기간만이라도 2차 가해 온상으로 지적된 댓글 창을 닫아 유가족과 생존자들의 고통을 막아달라는 취지에서였다.

카카오는 유가족협의회 요청을 받아들여 포털 차원에서 댓글 서비스를 중지했다.

하지만 네이버는 포털 기사 댓글 창을 닫아달라는 요청에 직접 응하지 않고, 언론사가 판단해 닫도록 협조 공지만 보냈다. 카카오처럼 포털 차원에서 전면적으로 댓글 서비스를 중지하지 않고, 언론사 선택에 맡긴 것이다.

이에 추모 기간 네이버 내에서 유통된 추모 관련 기사에는 2차 가해성 댓글이 많이 달렸다.

시민대책회의에 따르면 추모 기간인 3일~5일 네이버 포털 뉴스에서 댓글 창을 닫지 않은 언론사는 30여개사에 달했다.

네이버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위령제(49제)가 열렸던 지난해 12월 16일 유가족협의회의 댓글 서비스 중지 요청 때도 언론사에 선택을 맡겼다. 반면 카카오는 포털 차원에서 전면적으로 댓글 서비스를 중지했다.

시민사회는 뉴스 유통을 사실상 장악한 네이버가 사회적 책임에는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2020년 기준 인터넷 뉴스 이용자 4명 중 3명이 네이버 등 포털을 이용했다.

시민대책회의 관계자는 "159명이 사망한 참사로 고통을 겪는 유가족들과 생존자들이 2차 가해라는 또 하나의 고통을 겪고 있다"며 "네이버가 2차 가해의 온상인 댓글 창 관리 책임을 방치한 것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부대표는 2차 가해와 관련해 "유가족들은 두 개의 참사를 겪고 있다. 또 하나의 참사는 유가족에 대한 조롱"이라며 "참사 이후 끊임없는 댓글과 정치인 막말로 고통과 분노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러한 지적에 네이버 관계자는 "2018년부터 언론사가 선택해 댓글 중단 여부를 결정하는 '언론사 댓글 정책 선택제'를 실시하고 있어 언론사에 댓글 창을 닫아달라 요청했다"며 "댓글로 상처받는 분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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