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112301010017284 | 0 | 롯데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 여수공장 전경/제공 = 롯데케미칼 |
|
| 마켓파워로고 | 1 | |
|
롯데케미칼이 합성고무 사업 계열사인 '롯데베르살리스 엘라스토머스'에 또다시 자금을 수혈한다. 롯데베르살리스 엘라스토머스가 수년째 적자를 지속하는 탓이다. 지난 10년 간 롯데케미칼이 투입한 금액은 6000억원에 달한다. 롯데케미칼 역시 지난해 75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상황이어서 롯데베르살리스에 대한 자금 지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올해 롯데베르살리스 엘라스토머스에 250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15일에 1차로 150억원을 투입하고, 7월에 100억원을 추가로 출자하는 방식이다. 롯데베르살리스 엘라스토머스의 시설대 차환자금 확보를 위한 유상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이다.
롯데케미칼이 롯데베르살리스 엘라스토머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수혈한 건 이번에 12번째다. 이번 출자가 마무리되면 롯데케미칼은 롯데베르살리스 엘라스토머스에 대한 누적 출자금액은 5945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롯데베르살리스 엘라스토머스는 지난 2013년 합성고무 사업 강화를 위해 롯데케미칼이 이탈리아 베르살리스와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고효율 타이어용 합성고무(SSBR)와 에틸렌프로필렌고무(EPDM) 등을 제조·판매하는 곳이다. 롯데케미칼의 지분율은 50%+1주다. 지난 2017년 SSBR, EPDM 공장 건설을 마치고 2018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롯데베르살리스 엘라스토머스가 상업생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지만, 실적은 기대를 밑돌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출이 목표치에 한참 못 미치는데다,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매출액은 2018년 상업생산을 시작한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281억원이었던 매출액은 매년 늘어났고, 지난해 3분기 누적 1929억원으로 확대됐다. 4분기 실적까지 반영되면 연간 2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초 예상했던 매출액 규모의 절반도 되지 않는 상태다. 롯데케미칼은 롯데베르살리스 엘라스토머스가 공장을 정상적으로 가동할 경우 연 매출이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영업손익도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베르살리스 엘라스토머스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64억원의 규모다. 다행히 영업손실 규모는 줄어들고 있다. 2021년 224억원 규모였던 손실 규모를 대폭 줄이면서 올해는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그동안 글로벌 경기가 좋지 않아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면서 "최근에는 상황이 나아지고 있고, 제품 인증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