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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시장 내리막? 강남 빌딩은 나오자마자 팔린다

경매시장 내리막? 강남 빌딩은 나오자마자 팔린다

기사승인 2023. 03. 1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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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원대 매물 잇따라 낙찰
청담서 '낙찰가율 155%' 나와
빌딩
지난 1월 1517억원에 낙찰된 서울 강남구 청담동 빌딩 전경. 제공= 네이버 로드뷰 캡쳐
올해 서울 강남구 알짜입지에 위치한 빌딩이 나오자마자 1000억원 대에 줄줄이 낙찰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부동산 경매시장이 매매가격 하락과 고금리기조로 위축된 것과 딴판이다.

12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도산대로변에 위치한 빌딩 2개가 지난 1월과 2월 각각 1건씩 낙찰됐다. 빌딩 2개 채권자가 동일인물이다. 채권자가 공유물분할 목적으로 경매를 신청하면서 물건이 풀리게됐다.

신사동에서 나온 빌딩은 지난달 14일 1253억원에 낙찰됐다. 신건 낙찰로 응찰자는 1명뿐이었지만 낙찰가율(감정가격 대비 낙찰가격 비율)이 106.46%로 감정가보다 비쌌다. 입찰보증금만 117억8127만6200원에 달했다.

이 빌딩은 언주로와 도산대로가 교차하는 도산공원 사거리 인근에 위치해있어 입지가 좋다. 1층에는 우량임차인으로 꼽히는 은행이 입점해있다. 옥상에는 대형광고 전광판이 설치돼있어 낙찰자가 전광판 사용료도 받을 수 있다.

앞서 지난 1월 31일 청담동에 위치한 빌딩물건은 1517억59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감정가격은 976억4586만4810원으로 1000억원 미만이었지만 낙찰가는 1500억원을 넘어 낙찰가율만 155.42%를 기록했다.

임차인이 전세권을 설정해 낙찰자가 인수해야 할 전세금 합계만 25억이었다. 하지만 빌딩가격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소액이어서 첫 경매에 바로 낙찰된 것으로 풀이된다. 응찰자는 1명이었다. 이 빌딩 역시 청담사거리 인근에 위치해있어 교통 입지가 뛰어난 곳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강남지역 빌딩 물건들은 매매시장에서도 보기 어려울 정도로 희소하다"며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나오면 팔린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응찰자가 모두 법인으로 단기 차익 실현보다는 장기 보유 목적으로 낙찰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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