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릉지형 도심 주거단지 실현
보행로 조성, 창신역 접근성↑
서울성곽·낙산 도시경관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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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창신·숭인동 일대의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신통기획은 정비계획 수립 과정에서 서울시가 통합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신속한 사업 추진을 지원하는 제도다. 정비구역 지정까지 통상 5년 정도 소요되던 기간을 최대 2년까지 단축할 수 있다.
대표 노후주거지인 창신·숭인동 일대는 기존지형을 활용해 구릉지 특화 도심주거단지로 정비한다. 이 일대는 총 10만4853㎡ 규모로 한양도성과 낙산 언덕으로 둘러싸여 있다. 평균 경사도가 19%에 달할 정도로 가파른 탓에 교통·주거환경이 열악한 곳이기도 하다. 이 곳은 개발과 보존 논리 사이에서 뚜렷한 접점을 찾지 못해 정비가 정체됐다.
구릉지형 도심 주거단지 실현을 목표로 △방치된 채석장·청소차고지 재배치 등 토지이용 고도화로 사업여건 개선 △입체보행동선 조성 등 이동편의성 확보 및 지역연계 강화 △맞춤형 생활공간 조성 △주변을 고려한 새로운 도시경관 창출 등 4가지 기획 방향을 마련해 추진한다.
주변을 고려해 용도지역 상향(제2종(7층)→제2종주거, 창신역 일대 제3종주거)과 복합시설 계획으로 창신역 일대 활성화를 유도한다.
방치된 채석장 및 청소차량 차고지, 지봉골공원을 구역계에 포함하고 통합해서 더 넓은 공원을 조성하는 한편, 공원 하부에는 자원순환센터를 복합화한다.
창신역에서 채석장전망대(서쪽)와 숭인근린공원(동쪽)까지 연결하면서도 최대 표고차(높낮이) 70m에 달하는 구릉지형에 순응하는 입체보행로를 조성해 인근 지하철역과의 보행 접근성을 높였다.
지형 및 주변 특성을 고려한 영역별 맞춤 생활공간도 조성했다. 단지 안팎으로의 보행 동선과 연계해 데크 하부에 주민공동시설을 만들고 주변 공원과 연계한 단지 내 산책마당을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성곽·낙산 등 주변과 어우러져 단지 전체가 구릉지의 새로운 도시경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구릉지 및 주변을 고려해 창신역 일대(고층), 청룡사 등 문화재·학교 주변(저층), 경사지(중저층) 등 영역별 맞춤형 높이 계획도 수립했다.
이와 관련,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창신·숭인동 일대 현장을 방문해 지역 애로사항 청취하고 창신·숭인 신속통합기획의 성과를 점검했다.
오 시장은 소외 낙후지역의 주거환경 정비야말로 신통기획의 본래 취지이자 서울시의 가장 중요한 정책 방향임을 강조했다.
시는 이번에 수립한 창신·숭인 일대 신속통합기획에 따라 정비계획입안 절차를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정비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