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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급락한 화물 운임에 ‘빨간불’…新 네트워크로 수익성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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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준 기자

승인 : 2023. 07. 16. 16:59

글로벌 항공 화물 운임 '최저점' 기록
반도체·베터리 등 고부가가치 제품 공략
"올 하반기부터 반도체 회복 전망에 수익성 강화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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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에 계류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연합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재고 부담으로 물동량이 둔화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동안 강세를 보였던 항공 화물 운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수익성 타격이 불가피한 항공업계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반도체와 배터리 등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새로운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항공 화물 운임 지수 TAC의 지난달 홍콩-북미 노선 운임이 kg당 4.92달러(6430원)까지 하락했다. 이는 2020년 4월 이후 최저치다. 국내 항공 화물 운임도 올 2분기 km당 465원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2분기 화물 운임은 km당 856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5% 급감한 것이다.

항공 화물 운임 하락세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운 정상화와 함께 경기 둔화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기업재고 증가로 물동량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 초부터 운임이 높은 반도체 시황도 악화돼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항공사는 이같은 하락세에도 화물 전용기를 추가 도입하는 등 물류업계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등 항공 화물액 실적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IT 산업의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돼 장기적 관점에서의 전략 수립에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4월 기준 주요 품목별 수출 화물 실적 금액은 메모리반도체(3조8000억원), 프로세서와 컨트롤러(2조9000억원), 기타 집적회로반도체(1조900억원), OLED(7840억원) 순으로 기록됐다.

이에 제주항공은 오는 10월 두 번째 화물 전용기 도입을 준비하며 화물 운송 사업을 새로운 수익모델로 삼는 등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해 6월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화물 전용기를 도입해 본격적인 사업모델 다각화에 돌입한 바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IT 품목과 함께 배터리 등 신성장 사업 업황 개선을 기대하며 새로운 항공 화물 수요 확보를 위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리튬 배터리 항공운송 인증 자격을 획득하는 등 리튬 배터리 항공 화물 수요 급증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이같은 항공사의 전략은 올 하반기부터 빛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중장거리 노선 공급 제약으로 운임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나고 있고, 국내 항공 화물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황이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전망돼 물동량 회복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전자상거래 시장은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항공 화물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고부가가치 품목인 리튬이온 배터리와 의약품, 반도체 수요도 올 하반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보여 수익성 회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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