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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천하’ 시작됐나…자존심 구긴 이마트, 하반기 심기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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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3. 08. 15. 16:47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매출 1위 쿠팡에 내줘…격차 더 벌어져
온라인 가지지 못한 고객체험 강화 점포 리뉴얼 가시적 효과 기대
G마켓 4분기 BEP 달성 후 온라인 시장 확대…손실 개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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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쿠팡에 '매출 1위' 자리를 내주며 '유통강자'로서의 자존심을 구겼다. 매출 격차도 더 벌어졌다. 쿠팡이 2분기 7조6749억원으로 분기 역대 실적을 내면서 격차는 1분기 2636억원에서 2분기 4038억원으로 더 커졌다. 매출뿐 아니라 영업이익에서도 이마트가 상반기 394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쿠팡과 비교됐다. 일각에서는 유통판도가 '이마롯쿠(이마트·롯데·쿠팡)'에서 '쿠이마롯(쿠팡·이마트·롯데)'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아직은 판단하기에 이르다. 온라인이 가질 수 없는 고객 체험을 강화한 오프라인 점포 리뉴얼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고, 온라인 강화를 위해 인수한 G마켓도 4분기 손익분기점(BEP) 달성하면 온라인 시장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가 하반기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가진 이유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마트는 연결기준으로 올 2분기 매출 7조2711억원, 영업손실 530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로 따지면 매출은 14조406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94억원 적자전환했다. 2분기 영업손실 530억원의 영향이 컸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10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31억원) 보다 확대됐다.

쿠팡의 올 상반기 매출은 15조739억원, 영업이익은 3302억원으로 이마트와 비교해 압도적이다.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한 이후 물류망 구축에만 뿌린 6조2000억원의 투자가 지난해 3분기부터 계속된 적자고리를 끊고 이익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

상반기만 보면 기세가 쿠팡쪽으로 기우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마트의 하반기 반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마트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양축을 중심으로 쿠팡이 가지지 못한 경쟁력을 앞세워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특히 온라인에서 경험할 수 없는 고객체험 중심의 점포 리뉴얼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리뉴얼 효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규모 투자로 재단장한 8개 점포의 경우 리뉴얼 후 매출이 약 10% 증가했다. 지난달 21일 더 타운몰로 대대적인 리뉴얼한 킨텍스점은 개장 20여일 만에 약 30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갔고, 매출도 전년 대비 약 27%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더 타운몰 킨텍스점을 비롯한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한 리뉴얼 효과는 하반기 실적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실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하반기 첫달인 7월 실적을 살펴보면 할인점의 기존점 매출은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빠른 추석으로 7월21일부터 명절선물 사전예약판매를 시작해 명절 실적이 7월에 일부 포함돼 있었음에도 올해 매출이 지난해 매출을 넘어섰다는 설명이다.

이마트는 하반기에도 집객을 통한 수익창출을 위해 점포 리뉴얼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고객 관점의 상품 혁신을 통한 차별화 상품 확대와 함께 에너지 절감 및 점포공간 최적화를 통한 점포 운영 효율화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사업도 G마켓과 SSG닷컴을 중심으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G마켓은 고수익 상품을 집중 판매하고 비효율 판매채널 및 일회성 프로모션을 축소해 수익성 개선에 힘쓸 예정이다. SSG닷컴은 신선식품 품질관리 역량을 제고하면서 산지직송 및 상품 구색을 확대해 그로서리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이 뿐만 아니라 백화점·호텔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대기업 이점을 살려 패션·명품·뷰티 등의 전문관을 확대하고 호텔 패키지를 판매하는 여행업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SSG닷컴과 G마켓은 AI 기반 광고서비스로 추가적인 광고 수익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손실은 계속해서 개선되고 있다. 올 상반기 G마켓의 영업손실은 22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5억원이 개선됐고, SSG닷컴도 322억원이 개선된 340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이마트는 G마켓의 BEP 달성 예상 시점인 4분기부터는 온라인 영역이 더 크게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온·오프라인의 연계한 유료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고객 락인 효과도 이를 돕는다. 현재는 G마켓·SSG닷컴을 비롯해 이마트, 백화점 등 6개 계열사가 참여하고 있지만 하반기 W컨셉, 이마트24 등 관계는 물론 여행, 통신, 항공, 식음, 금융 등 외부 제휴사와의 연계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회원 혜택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핵심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한 매출 턴어라운드와 지속적인 효율화 작업을 통한 수익성 개선으로 뚜렷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실제, 하반기 첫달인 7월뿐만 아니라 8월 영업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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