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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오르니…서울 대장주 아파트 경매 취하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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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 기자

승인 : 2023. 09. 26. 16:51

은마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 /제공 =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대장주 아파트가 경매 취하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채권 청구액이 비교적 적은 편이어서 채무자들이 경매로 아파트를 넘기기보다는 보유하거나 일반 매매시장에 파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마포구 아현동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 종로구 홍파동 '경희궁 자이' 아파트가 이달 들어 줄줄이 경매 취하됐다. 이들 단지는 각 자치구에서 집값을 주도하는 대장 아파트로 꼽히고 있다.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형은 지난 7일 경매로 나올 예정이었으나 지난 1일 취하됐다. 채권 청구액이 1314만6781원으로, 시세(매매가격)에 비해 굉장히 낮은 편이고 집값도 계속 오르고 있어 채권자가 경매를 통해 자금을 회수하기보다 시장에서 자금 회수에 나서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라 채무자와 합의를 거쳐 경매를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은마아파트의 경우 감정가격은 24억1000만원으로 같은 면적의 실거래가(26억8000만원·10층)보다 2억여원 낮게 책정됐다. 감정평가 시점이 지난 5월로, 이후 재건축 기대감에 집값이 뛰면서 감정가가 실거래가보다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현재 매도 호가(집주인이 팔려고 부르는 가격)는 27억원 안팎에 형성돼 있다.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 전용 115㎡형도 지난 7일 경매가 취하됐다. 이 물건은 1회 유찰돼 입찰보증금이 감정가(23억7000만원)의 20%인 18억9600만원까지 내려간 상황이었다. 채권 청구액이 3억5182만5753원으로 시세(22억원 선)을 감안하면 부담이 낮은 수준이어서 채무자가 빚을 갚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경희궁 자이 전용 84㎡형은 경매 예정기일(9월 19일) 불과 하루 전에 경매가 취하됐다. 채권 청구액이 1억9980만원으로 감정가(17억8000만원)의 10%대에 불과해 채무자가 빚을 갚을 생각이 있어 경매를 취하한 것으로 보인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채권 청구액이 비교적 소액인 아파트는 경매로 넘어가는 것 자체가 채무자에게 손실"이라며 "급한 불은 껐지만 채무자들의 자금 흐름이 좋지 않을 경우 앞으로 또 경매 물건으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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