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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국제용 박세웅 역투’ 한국 야구, 일본 꺾고 기사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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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3. 10. 05. 17:16

슈퍼 라운드 일본에 2-0 승리
박세웅, 6이닝 무실점 호투
6일 중국 꺾으면 결승 진출 유력
노시환, 오늘의 히어로<YONHAP NO-3786>
노시환이 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슈퍼 라운드 일본전 8회말 2사 2루에서 좌전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4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고 있는 한국 야구가 슈퍼 라운드 첫 경기에서 난적 일본을 잡고 기사회생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5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의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벌어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슈퍼 라운드 일본과 1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선 박세웅(28·롯데 자이언츠)의 6이닝 무실점 역투와 노시환(23·한화 이글스)의 2타점 활약 등을 묶어 2-0으로 이겼다. 수훈갑 박세웅은 6이닝 2피안타 무실점 2볼넷 9탈삼진을 기록했다. 한국에 발목이 잡힌 일본은 조별리그 중국에 당한 1패를 포함해 2패가 되며 사실상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한국은 반드시 꺾어야 할 일본전에서 150km대 중반 강속구를 던지는 상대 우완 선발 투수 카요 슈이치로(도요타자동차)를 맞아 고전했다. 전체적으로는 1회초 시작과 동시에 박세웅이 다소 흔들리면서 맞은 1사 1,3루 위기를 잘 넘긴 것이 컸다. 박세웅은 후속 타자들을 1루 파울 뜬공과 삼진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팽팽한 투수전의 균형은 6회말에 깨졌다. 주장 김혜성이 선두 타자 2루타로 나갔고 최지훈의 번트에 윤동희가 볼넷을 골라 1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4번 타자 노시환이 2구째를 통타해 좌익수 희생 뜬공을 성공시켰다.

1-0의 살얼음판 승부는 8회말 추가점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한국 쪽으로 확실히 기울었다. 8회말 김혜성의 볼넷과 최지훈의 번트에 이은 2사 2루에서 이번에도 노시환이 유격수 옆으로 빠지는 적시타를 때렸다.

일본은 9회 총반격에 나서 유격수 실책과 안타 등으로 1사 1,3루 찬스를 잡았지만 박영현이 마지막 타자를 병살타로 엮어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부진한 마무리 고우석을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의 두둑한 배짱투가 화려한 대미를 장식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슈퍼 라운드 1승 1패를 마크했다. 조별리그에서 대만에 당한 1패를 안은 결과다. 6일 중국전에서 승리하면 결승에서 대만과 리턴 매치가 유력해졌다. 류 감독은 6일 격돌할 중국에 대해 "중국 야구가 많이 발전했다"며 "포수가 특히 좋다. 중국 투수들의 스타일에 잘 대비하겠다. 어떤 경우의 수가 나올지 모르니 중국을 반드시 이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중국전은 초반 한국 타선이 터질 경우 쉽게 갈 수 있다. 하지만 투수전이 되면 마무리 투수가 역할을 해주는 것이 중요할 전망이다. 따라서 류 감독은 투수 운용에 시선이 쏠린다. 류 감독은 "마무리 후보로 박영현(20·kt 위즈)과 고우석(25·LG 트윈스) 두 투수가 있으니까 상황을 봐가며 쓰겠다"고 시사했다.

분위기는 좋다. 박세웅은 이번 대회 전까지 국제무대에서 7경기 1승 1패 12.2이닝 17탈삼진 평균자책점 1.42를 거뒀다. 참사를 당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박세웅은 홀로 한국 마운드의 자존심을 지켜줬다. 이날 일본전 역투를 통해 국제용 투수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박세웅은 "고등학교 때 다음 날 바로 던진 적도 있었기 때문에 팀이 이길 수만 있다면 상황에 맞게 투구에 임하겠다"며 중국전에도 대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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