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평 등급 유지에 비계량 지표가 큰 몫
이집트·폴란드 등 연이은 수주 높은 평가
안전 담보할 미래기술 개발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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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동시에 한수원 실적과 경영평가 등급이 정권에 따라 조령모개로 휘둘릴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5일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한전과 산하 발전 자회사 중 한수원과 한국서부발전을 제외한 전 기관이 등급 하락을 면치 못했다. 한전은 사상 첫 D등급(미흡)을 받았으며, 지난 평가에서 유일하게 S등급(탁월)이었던 한국동서발전은 두 단계 하락한 B등급(양호)을 받았다. 이어 한국남동발전과 한국남부발전은 A등급(우수)에서 한 단계 내려간 B등급을, 한국중부발전은 A에서 두 단계 내려간 C등급(보통)을 받았다.
반면 서부발전은 지난해 부채비율 하락에 따라 A등급으로 두 단계 상승했고, 한수원은 발전 자회사 중 가장 큰 폭으로 순이익이 급감했지만 B등급을 유지했다. 앞서 한수원은 2021년 294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지난해 62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한수원측은 지난해 연이은 원전 수주 쾌거로 재무 성적을 만회했다는 설명이다.
한수원은 지난해 8월 3조원 규모 이집트 엘다바 원전 기자재 공급과 건물·구조물 건설사업을 수주하고, 같은 해 10월 산업통상자원부·폴란드 국유재산부 등과 함께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에 APR1400 기술 기반으로 원전 개발계획 수립을 추진한다는 내용의 협력의향서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 관계자는 "비계량 지표가 55% 정도, 계량 지표가 45%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해 이집트와 폴란드 등 연이은 원전 수출 계약으로, 계량 지표를 상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경영평가는 경영관리 55점(비계량 27.5점, 계량 27.5점), 주요사업 45점(비계량 21점, 계량 24점)으로 이뤄졌다. 총 가중치를 보면 비계량 부문 48.5점, 계량 부문 51.5점이다. 여기서 재무성과 부문은 20점으로 계량 부문 17점·비계량 부문 3점으로 구성됐다.
이에 업계에서는 원전 확대가 현 정부의 국정 기조인 만큼 한수원에 유리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남동발전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모두 수직 상승했지만 이번 경영평가 등급은 오히려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수원의 경우 재무성과에서 적자를 기록했지만 등급을 유지한 데에는 사실 '원전'이 국정기조이기 때문에 경영평가에서 안 좋은 점수를 주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발전 자회사들도 신재생 에너지와 재무성과에서 노력한 부분을 봐주며 나쁘게 주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수원의 실적과 경영평가 등급이 정권마다 극명하게 갈리는 에너지정책에 과도한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5년 전 문재인 정부에서는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면서 그동안 한수원의 원전 가동률을 60~70%대로 유지해왔다. 연간 원전 가동률은 2015년 85.9%를 정점으로 2016년 79.9%, 2017년 71.3%, 2018년 66.5%, 2019년 71%, 2020년 74.8%, 2021년 76% 등을 나타냈다. 분기 기준으로도 80%대를 넘어선 적은 2016년 3분기 85.3%가 마지막이었다.
반면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부터 2017년부터 5년 넘게 중단된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조속 재개, 안전성을 전제로 운영허가 만료원전의 계속운전 등으로 2030년 원전 비중을 상향하겠다고 밝혀왔다. 한수원은 지난 13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 위치한 루마니아 원자력공사(SNN)에서 캐나다 캔두 에너지, 이탈리아 안살도 뉴클리어와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1호기 설비개선사업 공동 수행을 위한 컨소시엄 협약을 체결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에너지 전환의 문제를 긴 호흡으로 바라보되, 현재와 근미래에 대한 실용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산업부와 원전업계가 협력해 원전 안전을 담보할 미래기술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