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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태겨냥 ‘신던 스타킹’ 거래 보여주는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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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3. 11. 03. 16:34

성인인증 없이 검색해도 음란사진 노출
AI 음란물 모니터링 시스템 허술

#최근 직장인 A씨는 네이버를 이용하다가 '신던 스타킹'을 판매한다는 중고거래 게시물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일부 남성의 변태 성욕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글이 아무런 보호 장치 없이 노출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해당 게시물에는 판매자로 추정되는 여성이 스타킹을 신고 찍은 사진이 공개돼 있었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변태 성욕자를 노리는 중고거래글 등 청소년 유해 콘텐츠를 노출하며 음란물 필터링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AI 음란물 모니터링이 허술한 것으로 보인다.


3일 아시아투데이 취재결과 네이버에서 '신던 스타킹' 또는 '중고 속옷' 등의 키워드를 검색하면 최상단 '카페 중고거래' 카테고리에 스타킹 착용 사진이 첨부된 판매 게시글이 곧장 노출된다. 네이버 카페에 별도 접속하지 않아도 '신던 스타킹 팔아요'라는 게시물 제목과 스타킹을 신고 찍은 다리 사진이 보인다.


문제는 로그인과 성인인증 절차 없이 로그아웃 상태에서도 노출된다는 점이다. 미성년자를 포함해 누구나 '신던 스타킹' 등 키워드를 검색만 하면 볼 수 있다는 의미다. 미성년자에게 노출되고 떳떳하지 못한 거래인 만큼 청소년 대상 성 범죄나 사기 범죄로 이어질 여지도 있다.


통상 음란 키워드를 입력하면 '청소년에게 노출하기 부적합한 검색 결과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부적합한 검색 결과 제외하고 보기'라는 경고 메시지가 뜬다. 음란물 필터링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네이버는 본지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게시물을 포함한 유사 중고거래 글을 삭제하고 있다. 당근과 번개장터 등 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신던 스타킹' 키워드로 검색해도 음란 게시물이 결과에 뜨지 않았다.


네이버가 기업의 도덕성 및 사회적 책임에 소홀하다는 비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법적 규제는 쉽지 않다. 음란물 유통 관련 법으로 처벌하려면 중고 속옷과 스타킹 등이 음란한 물건이라고 판단돼야 하지만 이를 규정할 별도 법적 근거가 마련돼 있지 않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의존해야 한다.


박엘리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팀장은 "청소년 유해 검색어를 지정하고 있지만 '스타킹'은 유해성이 없어 지정되지 않은 것 같다"며 "인공지능으로 모니터링을 하지만 한계가 있어 청소년의 건전한 인격을 함양하고 반사회적 비윤리적인 키워드는 제한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AI 자동 모니터링 과정에서 전담 모터링 팀이 해결하고 추가 조치 등을 하고 있어 현재 '신던 스타킹' 관련해서 빠르게 조치를 한 상태"라며 "앞으로도 청소년 유해 관련 건은 모니터링을 해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실시간 음란물 필터링 시스템 '클로바 그린아이(CLOVA GreenEye)'를 출시했다. 2017년 도입된 '엑스아이(X-eye) 2.0'를 리브랜딩한 것이다. 전송된 모든 이미지를 이미지 단위로 검사하고, 유해 콘텐츠 등급에 따라 검사 결과값(정상·음란·성인·선정)을 반환하는 방식이 적용됐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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