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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 고객 잡아라”…PLCC 힘 쏟는 카드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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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희 기자

승인 : 2023. 11. 23. 18:26

브랜드 충성 고객, 카드로 유입
제휴 통해 상품 출시 비용 줄여
카드사, 실적 부진 타개 대응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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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인 PLCC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유명 브랜드와의 제휴를 통해 상품 출시 비용을 줄일 수 있고, 해당 기업 브랜드의 충성 고객을 카드 고객으로 유입할 수 있어서다. 조달 금리 상승으로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카드사들로선 수익성 방어를 위한 대응책이다. 다만 PLCC는 범용성이 떨어져 휴면 카드를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우리카드 등은 각각 유통 기업 및 글로벌 호텔체인과 손잡고 PLCC를 잇따라 출시했다.

신한카드는 9월 20일 CJ올리브네트웍스와 함께 'CJ ONE 프리즘 신한카드'를 출시했다. CJ ONE 포인트를 최대 30% 적립해주는 특별 적립서비스와 최대 3% 적립해주는 일반 적립서비스를 제공한다.

KB국민카드는 쿠팡과 제휴해 전월 실적과 상관 없이 2%를 기본 적립(월 2만원 한도)해주는 '쿠팡 와우 카드'를 10월 중순에 선보였다. 우리카드는 이달 16일 글로벌 호텔체인 그룹 아코르와 함께 '올 우리카드 인피니트'와 '올 우리카드 프리미엄'을 내놓았다.

카드사들의 PLCC 경쟁은 '1석 2조' 효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상품 출시 비용은 낮추고, 제휴사의 충성도 높은 고객을 자사로 유치할 수 있다. PLCC는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로, 제휴 브랜드의 특정 혜택을 집중 제공하면서 협업사 간 비용 부담과 수익 배분, 데이터 활용 등이 이뤄진다.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국내 PLCC 발급 건수는 733만8677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6% 증가했다. PLCC 시장 점유율 1위사는 현대카드다. 전체 PLCC카드 가운데 발급 건수 기준 상위 10개 카드 중 9개가 현대카드에서 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범용 혜택보다 제휴 브랜드의 특정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브랜드 충성도가 사라지면 휴면카드를 양산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방치된 카드가 범죄에 악용될 수 있고, 환경 오염 문제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9월 말 기준 휴면카드는 1716만3590장으로 1년 전보다 16%가량 증가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PLCC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제휴사 브랜드의 충성도 높은 고객을 카드 회원으로 확보할 수 있어 카드사들의 실적 부진을 타개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라며 "PLCC를 출시한 카드사들은 혜택 범위를 넓히고 장기적인 협업을 통해 휴면카드 전환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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