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LG화학의 매출액은 13조1350억원으로 전년 대비 5% 감소, 영업이익은 24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인 5274억원을 대폭 하회하는 수준이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먼저 석유화학 부문의 영업손실이 약 1170억원으로 다시 전자전환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원료가 상승에도 전방 산업 수요 부진 속 일부 고부가 가치 제품을 제외하고 판가 전가가 용이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봤다.
첨단소재는 리튬 가격 하락에 따른 유럽향 양극재 평균판매가격(ASP) 하락으로 이익이 감소해 영업이익이 약 530억원(OPM 4.0%)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팜한농은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적자전환을 예상됐다.즉 석화 부문과 첨단소재의 가동률이 당초 예상치를 하회하며 고정비 부담 증가와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것이다.
또 신 연구원은 올해 LG화학의 수익성은 정체가 예상되나 투자 규모는 증가할 것으로 평가했다. LG화학의 연결 기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LG에너지솔루션은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한 자리수 중반대의 매출액 성장을 예상했다. 특히 상반기의 경우 리튬 등 메탈 가격의 하락에 따른 '래깅 효과(원료 투입 시차)'로 ASP는 추가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전분기 대비 판매량이 약 40% 증가함에 따라 1분기 첨단소재 매출액과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봤다. 석화는 지난 4분기와 유사한 업황이 지속되고, 팜한농은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판단했다. 전반적으로 올해 수익성 전체 속에서도 연간 약 4조원의 설비투자(CAPEX) 투자로 외부 차입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신 연구원은 "올해 유럽 전기차(EV) 판매 성장율의 상대적 약세와 리튬·메탈 약세 영향 등 영업이익 성장이 정체될 수 있다"며 "당분간 투자 집중 시기로 밝힘에 따라 설비투자 부담도 증가하는 시점으로 해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