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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환, 민주당 탈당 선언 “새로운미래에 힘 보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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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은 기자

승인 : 2024. 03. 17. 12:17

새미래 합류… “정치복원 위해 소수 목소리 살아남아야”
불출마 선언은 유지… “소방관으로 돌아가겠다”
오영환,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YONHAP NO-1573>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이 지난해 4월 1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내 민주주의가 붕괴된 당의 현실을 비판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오 의원은 17일 국회에서 기지회견을 열어 민주당을 탈당하고 새로운미래에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주의·평화·복지·국민 생명안전의 가치를 대변하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할 수 있어 제 일생의 가장 큰 보람과 영광이라는 말씀을 드렸는데, 이번 총선을 앞둔 오늘날 민주당이 그 가치를 충실히 대변하고 지켜내고 있는지 이제는 더 이상 자신 있게 말할 수 없게 되었다"며 "당에 대한 충정과 애정으로 모든 진심을 다해 민주당이 바로 서기를, 국민께 위로와 희망을 드릴 수 있기를, 그래서 총선 승리를 향해 나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당 지도부에게 잘못된 방향과 문제를 바로잡아줄 것을 마지막까지 간절히 호소해 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오늘날 민주주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민주당의 당내 민주주의는 무너졌다. 다른 생각, 다른 의견을 용기 내어 말하던 이들은 대부분 배제·제거의 대상이 되었다"면서 "그토록 자랑하던 공천 시스템은, 원칙을 저버린 채 특정 의도에 의해 남용될 수 있음을 의심받고 있다. 수차례 반성하고 사과했던 위성정당은, 이번 총선에서도 동의할 수 없는 정치세력과 야합하고 각종 논란을 일으키는 통로가 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동의하지 못한다. 공정하지 못하다. 정의롭지 못하다"며 "민주당의 오늘에 마땅히 분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비록 정치를 그만두겠다 선언했지만, 마땅히 마지막 순간까지 아닌 것은 아니다, 바른 방향으로 가야 한다 말해야 한다고 믿는다. 우리부터 당당할 수 있어야 무능한 정부의 폭거 아래 고통받는 국민의 마음을 제대로 대변하고 선택받고 부정의에 맞설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이대로 민주당의 현실에 체념한 채 주저앉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의무감을 느낀다. 제가 자랑스러워했던, 민주당이 지켜온 가치와 철학이 다음 국회에서도 바로설 수 있도록 씨앗이라도 뿌려야 한다는 절박함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절박함으로 저는 오늘 민주당을 떠나려 한다"며 "부디 제가 사랑해 마지않는 민주당이 다시 민주당다운 모습을 되찾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오늘날 우리 정치가 맞서 싸워야 하는 적은, 국민 민생의 고통과 절망이며 정치에 대한 혐오와 실망"이라며 "나아가 검찰 권력을 앞세워 다른 정치세력과의 소통과 국민통합을 외면하고, 언론탄압을 넘어 장악을 시도하고, 부당한 국정운영에 항의하는 이들의 입을 틀어막고, 국민을 지키던 젊은 해병대원의 죽음을 기만하는 거대 정부권력"이라고 짚었다.

그는 "하지만 그 싸움 속에서 상대를 오로지 모욕하고, 조롱하고, 깎아내리며,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오늘의 갈등과 증오의 정치 이 모습 이대로 국민께 실망만 가득한 선거를 강요해선 안 된다고 굳게 믿는다"며 "이번 총선이 거대 권력에 맞서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기 위한 싸움이라면, 저부터 낙인·혐오·배제의 정치를 멈추겠다"고 약속했다.

오 의원은 "끝내 거대 양당만이 현실적이라고 체념한다면, 우리 정치는 앞으로도 오늘날의 악순환을 끊어낼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 사회 다양한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민주주의가 바로서고, 대화와 타협의 의회민주주의, 제대로 된 정치가 복원되기 위해서라도 소수의 목소리들이 반드시 살아남아야만 한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절박함과 믿음으로 오늘 저는 저의 남은 정치인생을 새로운미래와 함께하고자 한다"며 "민주당이 국민과 함께 지켜온 철학·가치·역사를 이어갈 수 있는, 그리고 국민들께 위로와 희망을 드릴 수 있는 또 하나의 대안이, 그 가능성의 씨앗이 살아 숨쉬고 있음을 국민 여러분께 호소드리고자 한다. 단 한 줌의 외침일지라도, 저의 작은 힘을 보태어 보려 한다"고 다짐했다.

그는 다만 총선 출마 등 자신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서는 "저는 지난해 4월 22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국민 곁의 소방관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다. 그 약속은 변함이 없다"고 언급했다.

소방관 출신인 오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 당시 영입인재로 민주당에 입당해 의정부갑에서 당선됐다. 그는 22대 총선을 1년 여 앞둔 지난해 4월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이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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