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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체제 막 내린 남양유업…한앤코 경영 본격화

홍원식 체제 막 내린 남양유업…한앤코 경영 본격화

기사승인 2024. 03. 29.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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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주주총회서 6개 안건 처리
한앤코 인사 3명, 핵심 경영진으로 승선
집행임원제도 도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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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본사./제공=연합
남양유업이 홍원식 회장 체제에서 사모펀드 한앤컴퍼니 체제로 공식 변경됐다.

남양유업은 29일 서울 강남구 소재 본사 강당에서 열린 제6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시 의장 선임의 건' 등 총 6건의 안건을 의결했다.

주주제안(차파트너스자산운용)으로 올라 온 '발행주식 액면분할 및 액면 분할을 위한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제외하고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이번 주총에선 홍 회장의 비토(거부권) 행사 여부가 뜨거운 감자였다. 홍 회장이 한앤컴퍼니에 지분 매각을 완료한 이후에도 자신을 남양유업 고문으로 위촉해 달라고 끊임없이 요구해 왔기 때문이다.

홍 회장의 완전한 퇴진을 원해 온 한앤컴퍼니가 법원에 홍 회장과 부인, 손주 등 특수관계인이 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에 찬성할 것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기각되면서, 홍 회장의 비토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날 대부분의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되면서 대리인을 보낸 홍 회장이 한앤컴퍼니와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다. 다만 일각에선 홍 회장이 한앤컴퍼니에 고문 위촉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기 위한 제스처로 분석하기도 한다. 그동안 홍 회장이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계약과 달리 한앤컴퍼니에게 주식을 매각하지 않고 버티기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 홍 회장의 이미지가 급격히 악화된 데다, 지난 1월 최대주주가 홍원식 외 3인에서 한앤코19호 유한회사로 변경된 영향을 의식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앤컴퍼니가 홍 회장 일가를 상대로 2022년에 제기한 500억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이 진행 중이라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홍 회장은 2021년 5월 자신과 가족들이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을 한앤컴퍼니에 양도한다는 주식매매계약(SPA) 맺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시간을 끌어왔다. 그러자 2022년 한앤컴퍼니는 홍 회장 일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날 주요 안건들이 원안대로 가결되면서 한앤컴퍼니 측 인사들이 신규 이사로 선임됐다.

한앤컴퍼니의 윤여을 회장과 배민규 부사장이 각각 남양유업 기타비상무이사가 됐고, 이동춘 부사장은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임기는 3년이나.

사외이사로는 이명철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이사장이 선임됐다. 임기는 3년이다.

정관 변경을 통해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했다. 집행임원제도는 회사의 필요에 따라 대표이사를 갈음하는 기구로, 회사의 업무 집행을 맡는다.

한앤컴퍼니 측 인사들로 구성된 새 이사회는 인수 과정에서 실무 역할을 담당할 집행 임원을 선임하고, 이들 중 대표 집행임원을 뽑는다. 대표 집행임원이 남양유업의 대표이사 역할을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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