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투손에서 선거유세 중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발표된 전미 흑인지위향상협회(NAACP)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젊은 흑인 남성 중 4분의 1 이상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흑인 유권자들은 오랜 기간 민주당에 가장 충성스런 지지층이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 집권기간 흑인남성들은 민주당에 대한 신뢰를 일부 잃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흑인 유권자들은 2020년 바이든 대통령의 백악관 입성에 큰 역할을 했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11월 대선에서 그들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NAACP 여론조사에 따르면 63%의 흑인 유권자는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할 계획이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13%에 머물고 있다. 이 조사는 8월6일~12일 미국 전역에서 1000명의 흑인 등록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것이다.
하지만 50세 이하 흑인 남성의 26%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응답했고, 49%는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다. 50세가 넘는 흑인 남성의 경우 77%가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응답해 세대 간 차이를 보였다. 흑인 여성의 경우 67%가 해리스를 지지했으며, 8%만 트럼프를 지지했다.
흑인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는 경제, 범죄, 공공 안전 순이었고, 식료품, 주거비와 공과금이 가장 큰 경제적 스트레스 요인으로 꼽혔다. 50세 이하 흑인 남성의 82%가 경제 문제를 미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로 꼽았고, 모든 연령대의 흑인 여성 중 75%가 경제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권리가 공격받고 있다'는 메시지가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와 젊은 흑인 남성들이 후보를 선택하는 데 가장 크게 동기 부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