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무덤 파는 것 강조 5.67억 달러 규모 군사 지원 승인 역대 PDA 중 최대 규모
미국이 대만에 대한 방위 지원 프로그램 승인을 통해 독립을 돕는다면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것이라고 중국이 30일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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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30일 미국의 대만에 대한 군사 지원 프로그램 승인에 경고를 보냈다./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린젠(林劍)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만 독립은 죽음의 길이다. 미국이 굳이 무력 지원을 통해 독립을 돕는다면 이는 화를 자초해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다시 한번 대만에 군사 지원을 함에 따라 하나의 중국 원칙과 3개의 중미 공동성명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면서 "이는 현재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이라고 덧붙였다.
또 "현 상황에 대한 가장 큰 안정 파괴는 바로 '대만 독립' 세력의 분열 활동과 미국을 비롯한 외부 세력의 방임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고도 지적했다.
이외에 린 대변인은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공동성명을 준수하고 어떤 방식으로든 대만을 무장하는 것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한 후 "대만에 아무리 많은 무기를 제공하더라도 '대만 독립'을 반대하고 국가 주권과 영토를 수호하려는 결의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들의 30일 전언에 따르면 이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간) 5억6700만 달러(7400억 원) 규모의 대만 방위 지원 프로그램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지원은 '대통령 사용 권한(PDA)' 절차에 따른 것으로 현재까지 이뤄진 대만 군사 지원 패키지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7월 처음으로 PDA를 통한 3억4500만 달러 규모의 대만 군사 지원 프로그램을 승인한 바 있다.
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총재가 1일 일본 총리에 지명된 뒤 내각을 구성할 예정인 것과 관련, "일본이 올바른 대중국 인식을 확립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양국 간 전략적 관계를 전면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렇게 해서 중국 측과 마주하기도 해야 한다. 우리는 중일 관계가 올바른 궤도를 따라 지속적이고 건강하면서도 안정적 발전을 촉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