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오늘 출마 기자회견 예정
지지층 간 네거티브 자제 메시지도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의원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갖는다. 앞서 정 의원도 출마를 선언하고 지역을 돌며 당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두 주자 모두 친명계로 분류되지만 당내에선 미묘한 노선차이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내 강경파로 꼽히는 정 의원은 1980년대 학생운동권 출신이다. 법사위원장으로 활약했던 점을 앞세워 강한 당내 리더십으로 평가받는다. 상임위원장은 통상 3선 의원을 지명하는 것이 관례인데 민주당은 법사위원장에 4선 정 의원을 앉힌 데 상징적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 의원은 1965년 충남 금산 출생으로 대전 보문고, 건국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전대협 출신으로 1989년 주한미국대사관저 점거농성 사건 당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2년간 복역한 바 있다. 2004년 17대 총선 당시 탄핵 정국에서 서울 마포을에서 첫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보안폐지법, 세월호 특별법 제정, 언론개혁 등에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탄핵 정국에서 당대표 권한대행 역할을 확실히 해내며 정권교체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와 함께 안정적인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이는 정 의원과 미묘한 온도차를 보이는 대목이다. 박 의원은 공인회계사 출신 의원이다. 초중고를 모두 인천에서 나왔으며 인하대 경영학과 졸업 후 서울대 경영학과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과 미국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해 20년 가까이를 회계법인사무소에서 일했다.
박 의원은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인천 연수구 지역위원장을 맡으며 정계에 발을 들였다.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내리 패배했던 인천 연수구에 출마해 승리를 거뒀고 3선 내리 당선됐다. 대안교육법 통과에 일조했으며 채용비리 방지 '사립학교법' 통과를 주도하기도 했다.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이재명 캠프 수석대변인을 맡으며 언론과 소통했고 그해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당대표 선거는 결국 누가 더 '찐명이냐'의 대결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자칫 경쟁과열로 이어질 경우 집권여당의 민심이 냉각될 우려도 나온다. 당내에선 특정 후보를 과도하게 지지하거나 네거티브로 이어져선 안 된다는 지적이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 두 의원 모두 SNS를 통해 서로를 향한 비방 자제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지지층과 여당 안팎에선 차기 당대표 후보들을 향한 네거티브전이 고개를 들고 있다. 선거는 오는 8월 2일 치러진다. 전당대회의 당대표 선거인단 반영 비율은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국민 30%다. 직전보다 권리당원 비율이 높아진 만큼 권리당원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 '텃밭'인 호남지역의 민심을 얻는 것이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이를 반영하듯 정 의원은 최근 호남지역을 찾아 당원들과 스킨십을 늘리고 있다. 정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골목골목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호남지역을 주로 찾은 바 있다. 박 의원은 광주·전남지역 의원들의 대선 해단식 성격의 모임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