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전일 이라크 해수처리시설(WIP)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31억6000만달러(약 4조3900억원)이며 공사 기간은 49개월이다. 바그다드 남동쪽 코르 알 주바이르 항 인근에 하루 500만 배럴 규모의 해수를 처리하는 플랜트를 건설해 바스라 남부 주요 유전에 주입, 원유 증산에 활용하는 사업이다. 발주는 토탈에너지스(TotalEnergies)가 주도하고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와 바스라오일컴퍼니(BOC)가 공동 참여한다.
IBK투자증권은 이번 계약이 2019년 발주처로부터 낙찰 의향서(LOI)를 받았으나 지분 구조 및 재원 문제로 지연됐던 동일 패키지라고 설명했다. 당시 24억5000만 달러였던 계약 규모는 이번에 31억6000만 달러로 28.9% 늘었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과 설계 최적화가 반영되며 원가 방어력이 강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수주는 글로벌 메이저(토탈·카타르)와 국영사(BOC)가 함께하는 구조라 대금 지급 리스크가 낮다"며 "단독·장기 대형 공사로 연간 약 1조원 매출 가시성이 생기고 카르발라 정유공장 이후 최대급 해외 레퍼런스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중동 플랜트 경쟁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수주 모멘텀, 중기적으로는 공정률 30% 이후 본격적인 이익 인식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거버넌스 안정, 가격 현실화, 대형 수주 확보라는 세 가지 의미가 담긴 계약"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