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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기업 실적 보고 주기, 분기 의무 폐지, 반기로 전환 가능성...트럼프 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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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9. 16. 08:45

트럼프 "기업 실적 보고 주기, 분기서 반기로 전환해야...비용 절감·경영 집중"
"중국은 50~100년 관점서 기업 경영"...증권거래위, 규제 완화 가능성
유럽·싱가포르, 반기별 보고 시행...투자자 반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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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찍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모습./로이터·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국 기업들의 실적 보고 주기를 분기별에서 반기별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SEC(증권거래위원회)의 승인이 필요하지만, 기업과 법인들은 더 이상 분기별 보고를 강요받지 않고 6개월 단위로 보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비용을 절감하고, 경영인들이 그들의 회사를 제대로 운영하는 데 집중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 트럼프 "기업 실적 보고 주기, 분기서 반기로 전환해야...비용 절감·경영 집중"
"중국은 50~100년 관점서 기업 경영"...증권거래위, 규제 완화 가능성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기업 경영에 있어 50년에서 100년의 관점을 가지고 있는 반면, 우리는 분기별로 기업을 운영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기업의 실적 보고 주기를 반기별로 바꿔야 한다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론이다.

그는 1기 집권 시기인 2018년 트위터(현 엑스<X>)에 올린 글에서 한 세계적 기업 경영인이 '분기별 보고를 중지하고 6개월 제도로 가자'고 말했다면서 "나는 SEC에 이 제도를 연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1970년부터 상장 기업의 분기별 실적 보고 및 연간 재무 보고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기별 보고서로의 전환이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SEC 지도부를 통해 시행될 수 있으며 증권 시장을 규율하는 1934년 제정 증권거래법 개정을 위한 의회의 입법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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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찍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모습./AFP·연합
◇ 공시 투명성 의존·더 많은 정보 필요 투자자 반대 가능성...유럽·싱가포르, 반기별 보고 시행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지난주 분기별 보고 요건을 폐지하고 기업들이 연간 두차례 실적 공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SEC에 청원할 계획이라고 밝힌 롱텀(장기)주식거래소(LTSE)의 제안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SEC 현 지도부는 이러한 규제 완화에 관심을 표명했으며 LTSE 대표들은 최근 SEC 관계자들과 계획 중인 제안에 관해 논의한 후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고 WSJ은 전했다.

하지만 분기별 실적 보고서 발표가 일반적으로 애널리스트들이 기업 경영진에게 질문할 수 있는 실적 설명회와 함께 진행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러한 규제 완화 움직임은 정기적인 공시의 투명성에 의존하고, 더 많은 정보를 갈망하는 투자자들의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고 WSJ은 지적했다.

미국 월가에서는 분기별 실적을 면밀히 주시하는데, 이는 개별 기업의 성과를 평가하고, 미국 기업 전반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라고 FT는 전했다.

유럽연합(EU)과 싱가포르는 이미 분기별 의무 보고를 폐지해 많은 기업이 반기별 재무 정보를 공개하고 있는데, 미국 투자은행 스티펠의 배리 배니스터 수석 주식 전략가는 FT에 "트럼프 대통령이 왜 유럽을 따라 하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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