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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글로벌 폴더블 1위… 애플 진입 앞두고 기술 우위 굳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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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5. 12. 07. 17:43

세계 점유율 64%로 독주체제 굳혀
'갤럭시 Z폴드7' 성능 개선이 결정타
트라이폴드 생산량 낮춰 선점 나서
경량화·히든힌지 프리미엄 수요 견인
삼성전자가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압도적인 입지를 굳히며 애플의 시장 진입을 앞두고 기술 리더십 강화에 나섰다. 올해 3분기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64%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확고히 한 가운데 갤럭시 Z폴드7의 성능 개선이 시장 지배력 회복의 결정타가 됐다는 평가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Z폴드7로 시장 지배력을 높인 데 이어, 최근 공개한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통해 기술 초격차를 더욱 공격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트라이폴드 출시는 단순 판매 확대보다 2026년 애플의 폴더블폰 시장 진입을 앞두고 기술 우위를 선점하려는 전략적 목적이 더 크다는 평가다. 트라이폴드의 국내 초도물량은 약 3000대로 삼성이 기존 갤럭시Z 시리즈와 비교해 생산량을 크게 낮춘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다만 비슷한 스펙의 화웨이의 메이트 XT 보다 가격대가 낮아 삼성의 트라이폴드는 실제 상용화를 염두에 둔 본격적인 검증 단계로 평가되고 있다.

리즈 리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부이사는 "삼성의 첫 번째 트라이폴드 모델은 매우 제한된 물량으로 출하되겠지만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해 삼성은 트라이폴드 모델을 '멀티 폴드 파일럿'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상용화에 앞서 내구성, 힌지 구조,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검증하고 실제 사용자 인사이트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의 이러한 자신감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의 3분기 폴더블폰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56%에서 8%포인트 상승한 64%를 기록했다. 점유율뿐만 아니라 성장률도 가파르다. 출하량 역시 전년 대비 32% 급증하며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전체 폴더블 시장 또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4%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2.5% 수준이다.

브랜드별로는 삼성 갤럭시 Z 시리즈의 존재감이 가장 두드러졌다. 폴드7은 더 얇아진 프레임과 경량화, 강화된 힌지 내구성, 주름 개선 등으로 프리미엄 수요를 자극하며 예상보다 강한 판매세를 보였다. 중국 제조사들도 영향력을 확대했다. 화웨이는 점유율 15%로 2위를 유지했고 아너(6%)·비보(4%)도 신규 모델 투입으로 입지를 넓혔다. 모토로라는 경쟁력 있는 가격과 유통망을 바탕으로 7%를 기록하며 글로벌 존재감을 강화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제품 두께·무게 감소, 힌지 및 패널 구조 최적화, AI 기반 소프트웨어 강화 등으로 2026년에는 폴더블 시장이 더욱 확장될 것"이라며 "특히 하반기 첫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으로 관측되는 애플이 교체 수요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12일 '갤럭시 Z 트라이폴드'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이후 중국, 대만,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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