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공지 없다 3시간 지나서야 안내
지난해 3분기 누적 민원만 1만2036건
키움 "실제 주문·체결엔 문제 없어"
|
다만 키움증권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전산 장애 관련 민원이 1만건을 넘어서며 관련 민원이 가장 많이 접수된 증권사로 집계된 바 있어다. 증시 거래가 활황을 보이는 가운데 전산 안정성과 대응 체계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는 모양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6시 40분께부터 약 20분간 키움증권의 MTS 영웅문S#에서 NXT 애프터마켓 거래와 관련한 전산 오류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일부 투자자들은 매수·매도 체결이 제때 반영되지 않아 불편을 겪었다.
키움증권 MTS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체결 지연으로 매매 판단에 차질이 있었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투자자는 "전산 오류로 매수·매도 버튼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200만원 가량의 손실을 봤다"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전산 장애로 제때 매매하지 못했는데 고객센터 연결도 원활하지 않았다"며 "전산 장애가 있었지만 관련 공지나 안내가 없어 혼란이 더 컸다"고 울분을 토했다.
논란은 전산 오류 이후 대응 과정에서도 이어졌다. 키움증권은 NXT 거래 전산 오류 관련해 별도의 공지를 내지 않았고, 이후 영웅문 이용자 게시판에 항의가 잇따르자, 운영자 답변 형식으로 안내를 게시했다. 키움증권은 게시글 답변을 통해 "현재 정상 조치돼 모든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제공되고 있다"며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짧게 안내했다.
전산 오류 발생 이후 약 3시간이 지나서야 안내가 이뤄지면서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키움증권의 늑장 대응에 불만이 제기됐다. 영웅문S# 게시판 이용자는 "지난번(전산오류)과 같은 문제라면 정말 문제가 심각한 것 아니냐"며 "이번 손해도 고객이 증명하고 피해 보상을 신청해야 하냐. 장애 원인을 공지해달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키움증권은 그간 전산 장애 민원이 상대적으로 많은 '전산장애 1위'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전산장애 관련 민원건수는 키움증권이 1만2036건으로, 주요 10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총 1만2126건 중 90건을 제외한 대부분의 전산장애 민원이 키움증권에 쏠렸다. 전산장애 건수가 두 번째로 많았던 미래에셋증권(35건)과 비교했을 때 약 344배 많은 것이다.
이번 전산 오류가 처음은 아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4월 3~4일(개장 직후 매수·매도 장애)과 6월 20일(애프터마켓 거래 정지), 11월 6일(프로그램 결함으로 인한 접속 오류)에도 전산 시스템 장애를 겪은 바 있다.
키움증권은 잇따른 전산오류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 규모를 확대했지만, 다시 전산오류를 겪게 된 것이다. 지속적인 전산오류 발생에 키움증권은 지난해 9월 300억원 규모의 정보기술(IT) 분야 투자 방침을 발표했다. 발표 당시 키움증권은 매년 꾸준히 IT 분야에 지출하는 1000억원 규모 전산 비용과는 별개로, 300억원을 추가 투입하는 'IT 안전성 강화 방안'을 밝혔다.
이를 통해 IT 투자 확대와 IT 인력·조직 강화, IT 컨설팅 진행, 정보 보안 강화를 꾀했지만, 아직 제힘을 제대로 못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키움증권은 이번 NXT 애프터마켓 거래 전산오류에 관련해 객관적인 자료가 확인될 경우 보상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키움증권은 실제 주문과 체결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1월 20일 주문량 급증으로 저녁 6시 40분부터 약 20분 동안 실시간 조회화면 지연 현상이 발생했지만, 실제 주문과 체결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