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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신라 승려가 선택한 이유…도시 자체가 웰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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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 이장원 기자

승인 : 2026. 03. 03. 09:37

쉴 맛 나는 전남 장흥, 우수웰니스관광지 2곳 보유
마음도 깨끗해지는 자연, 절로 수행되는 보림사
초조·불안 다스리는 마음건강치유센터·편백숲까지
보림사
장흥 보림사. / 이장원 기자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국내 여행 정보 플랫폼인 '대한민국 구석구석'은 우수웰니스관광지 88선을 소개하고 있다. 전국에 88곳이니 많다고는 할 수 없는데, 이 우수웰니스관광지를 두 개나 보유한 곳이 전남 장흥군이다. 웰니스 관광이 대체로 휴식과 건강 회복을 위한 것이라고 볼 때 장흥은 한마디로 쉬기 좋은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장흥은 예로부터 산과 물이 온화하고 기후가 따뜻하기로 제일 가는 곳이었다. 학자와 문인이 많이 배출됐는데, 가만 들여다보면 이 또한 쉬기 좋은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학문의 고장이라고 하면 머리가 아플 것도 같지만 빼어난 자연환경이 공부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한 점에서 장흥이 웰니스관광지인 이유와도 상통하는 면을 찾을 수 있다. 근현대에 들어와서는 인간을 담은 문학이 발달한 곳이니 터가 남다르다고 해도 과하지 않다. 거슬러 올라가 통일신라 때 불교의 선종 사찰이 장흥에 자리잡은 데서도 고대와는 조금 어울리지 않을 듯한 단어 '웰니스'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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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림사 대웅보전. / 이장원 기자
통일신라 때 선종 승려들은 명상을 통한 깨달음을 추구했는데 이런 수행을 한 대표적인 곳이 장흥 보림사다. 신라 헌안왕 4년(860년)에 보조선사(普照禪師) 체징(體澄)이 창건한 천년고찰 보림사는 해발 510m의 가지산의 봉덕계곡에 자리하고 있다. 절에는 극심한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는 약수터가 있어 뭔가 상서로운 기운을 전해주기도 한다. 주변에는 나이가 300살 이상인 비자나무가 있는 숲이 있다. 비자나무는 바둑판 재료로는 최고로 꼽히는데 바둑의 차분한 분위기와도 통한다. 보물인 보림사보조선사창성탑비는 이 절과 보조선사의 이야기를 전한다. 보조선사는 중국에서 선종사상을 공부한 뒤 돌아와 왕의 요청으로 보림사로 들어가 수행했다고 한다. 이로부터 보림사는 우리나라에 선종이 가장 먼저 들어와 정착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신묘한 약수터, 비자나무 숲은 물론 주변의 경치를 보면 수행하기 참 좋은 곳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참선이 아무리 사람의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고 해도 정결한 곳에서 해야 마음이 다잡힌다. 공부할 때 장소를 고르는 것도 같은 이치다. 장흥은 참선도 가능케 하는 자연환경을 지녔으니 바꿔 말하면 쉬기에도 좋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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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마음건강치유센터. / 지엔씨이십일 제공
예부터 터가 좋았던 장흥은 현재의 우수웰니스관광지를 낳았다. 가장 최근에는 마음건강치유센터가 지난해 우수웰니스관광지로 선정됐다. 원광대학교 장흥통합의료병원 2층에 위치한 이곳은 이름 그대로 마음의 건강을 돌보는 곳이다. 현대인, 특히 직장인들이 흔히 겪는 우울, 불안, 스트레스 등을 다스리는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 한의학 기반의 통합의료를 중심으로 산림치유, 아로마테라피 등 다양한 체험형 웰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병원 내에 위치하고 있어 일반 웰니스센터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스트레스 지수, 체성분, 동맥경화도, 활성산소, 맥파, 불안, 우울 등의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다. 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생활습관 개선 정보를 안내하고, 한방과 교수가 직접 시행하는 약침 시술 등 특화 서비스도 제공한다. 센터는 전신 크라이오테라피 챔버, 전동 리클라이너 헤드스파 체어, 편백 온열베드 등 고급 장비들을 갖췄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의료적 효과와 편안함을 동시에 향유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한방 오일 만들기, 차훈명상, 레진아트, 싱잉볼 요가 같은 재미를 더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웰니스 프로그램은 원기 회복에 좋은 경옥환을 직접 만들어보는 한방 교육으로 마무리된다. 1박 이상 숙박형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장흥의 또 다른 우수웰니스관광지인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우드랜드) 내 생태체험펜션을 숙소로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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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 / 이장원 기자
우드랜드는 장흥군 억불산 자락 편백나무 숲 속에 위치했다. 우드랜드는 친환경 자재로 건축된 생태건축 체험장과 목재 문화 전반을 보고 체험하는 목재 문화체험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무엇보다 억불산 정상과 연결된 무장애 데크로드인 말레길과 치유의 숲을 거닐며 자연을 느낄 수 있어 좋다. 편백나무는 건강에 좋은 피톤치드와 음이온을 내뿜는다. 자연을 통해 심신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다. 우드랜드는 천일염과 편백으로만 구성된 온열 치유시설인 편백소금집, 다양한 난대수종을 관찰할 수 있는 난대자생식물원 등도 갖추고 있어 체험 요소가 풍부하다. 이중 편백소금집은 현대사회에 급속하게 증가하는 환경성 질환인 아토피 피부질환, 고혈압, 뇌졸중 등 현대인의 흔한 문제에 대한 면역력 향상 및 자연치유와 같은 효과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다. 소금동굴, 소금마사지방, 소금해독방, 편백반신욕방, 황토방, 소금 단전호흡방 등을 이용해 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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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힐링테라피센터. / 이장원 기자
장흥에는 웰니스 트렌드를 볼 수 있는 곳이 또 하나 있다. 지역 주민과 방문객 모두를 위한 복합공간인 장흥힐링테라피센터다. 장흥읍 중심지에 위치해 있으며, 장흥군신활력플러스사회적협동조합에서 운영한다. 자연, 약초, 전통을 기반으로 치유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센터 1층에는 북카페와 생활공예전시관이 마련돼 주민들의 휴식과 문화생활을 지원한다. 2층에는 동아리실과 마을 방송 스튜디오가 들어서 주민 대상 교육, 훈련, 홍보 및 컨설팅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3층에 위치한 테라피실에서는 생약초를 활용한 힐링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지역 특산 생약초와 아로마 오일을 접목한 체질별 프로그램이 인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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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숯불갈비 장흥삼합. / 지엔씨이십일 제공
웰니스 여행에서는 미식 요소가 빠질 수 없다.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장흥삼합이 있다. 비옥한 갯벌에서 자란 키조개 관자와 참나무에서 자란 표고버섯, 그리고 한우가 어우러진 장흥의 대표 보양 음식이다. 세 가지 음식을 왜 같이 먹는지는 먹어 봐야 안다. 소고기만 먹어도 맛있지 않느냐고 하기엔 관자와 표고버섯이 더해진 감칠맛이 무적(無敵)이다. 정남진 토요시장은 장흥삼합을 찾아보기에 적합한 곳이다. 소고기를 별도구매를 해서 음식점에 상차림 비용을 지불하고 구워 먹는 이른바 정육식당 방식으로 운영되는 곳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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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126타워에서 바라본 전망. /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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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사용하지 않은 장흥의 무산김. / 지엔씨이십일 제공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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