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단독] 與김병욱, 서해수호의날 포스터에 ‘러시아 순양함’…“추모 취지 훼손”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327010008548

글자크기

닫기

이체리 기자

승인 : 2026. 03. 27. 21:17

clip20260327175506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성남시장 예비후보 페이스북글 캡쳐
북한의 도발로 희생된 장병들을 기리는 서해수호의날을 맞아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성남시장 예비후보가 공개한 추모 포스터에 러시아 순양함으로 추정되는 이미지가 사용돼 논란이 예상된다.

서해수호의날은 제2연평해전(2002년), 천안함 피격(2010년), 연평도 포격전(2010년) 등 북한의 도발에 맞서 서해를 지키다 희생된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이런 날 공개된 추모 포스터에 러시아 순양함으로 추정되는 이미지를 사용한 것을 두고 추모의 취지를 훼손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과 안보를 다루는 상징물에 대한 기본적인 사실 확인조차 거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27일 해양안보 전문가들에 따르면 김 후보의 추모 포스터 배경에 사용된 함정은 러시아 흑해 함대인 카라급(Kara-class) 순양함으로 파악된다. 해당 순양함은 현재 모두 퇴역해 해체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후보는 이날 오후 3시 9분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11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추모 메시지와 함께 해당 포스터를 게시했다. 포스터에는 태극기와 군함 이미지가 함께 배치됐고, '서해수호 55영웅'이라는 문구가 크게 들어갔다.

페이스북 글에서는 "조국의 안녕을 위해 산화하신 용사들의 명복을 빌며, 오랜 슬픔을 견뎌오신 유가족께 깊은 존경과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영웅들의 희생을 기억하며, 그 이름을 우리 시민들의 가슴속에 오래도록 새기겠다"고 했다.

해군 대령 출신 박범진 경희대 경영대학원 안보전략 교수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추모 포스터 사진의 형태를 보니 카라급 순양함으로 보인다. 케르치함을 식별하는 헐 넘버(Hull number·선체 번호)가 지워져있어 식별이 불가능하다"며 "해군 출신이라면 러시아 함정으로 알고 아마 난리가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전문가 입장에서 놀랐다"며 "최소한 천안함 사진이나 비슷한 함정 사진을 써야 하는데, 러시아 함정 사진을 왜 사용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엄숙해야 되는 날에 이런 큰 실수는 치명적이다. 차라리 함정 사진을 넣지 말아야 했다. 선거가 다가오니 쇼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 다른 해양안보 전문가는 "카라급 함정의 하나인 케르치일 확률이 높다"면서도 "사진에는 함정 번호가 없어 카라급 함정의 쌍둥이 복사 함정 중 하나이며, 케르치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 선거 캠프 측은 러시아 군함 사진이 추모 포스터에 사용된 것을 두고 "영상·디자인팀이 제작을 해서 내용은 모른다"며 "디자인도 방송국도 실수하지 않나. 방금 전화와서 알았다. 소련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후보는 전날 민주당이 성남시장 후보 단수 공천을 뒤집으면서, 김지호 전 대변인과 경선을 치르게 됐다. 민주당은 재심위원회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제20대·21대 성남 분당구을에서 재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역임했다.
이체리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